한세실업, ‘강제 조깅’ 구설수…실적 미달 직원들 2시간 공원 돌게 해

2016.09.09 09:26:51

(조세금융신문=최일혁 기자) 한세예스24그룹의 창업주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의류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2년 한세실업을 세우고 나이키, GAP, H&M, 월마트 등 미국 유명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의류를 제작해 수출하는 의류 수출 전문기업을 일궈냈다.

 

한세실업의 규모는 세계 OEM 업계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현재 베트남,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미얀마, 중국 등에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한세실업과 전자상거래 업체 예스24를 양대 축으로 거느린 그룹 지주회사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28603400만을 올리며 ‘2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당기순이익(1121억원)도 최초로 1000억원을 달성했다.

 

한세실업의 실적 또한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2012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15865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누적매출은 1198억원으로 지난해 8824억원을 뛰어넘었다.

 

한세실업은 역성장, 적자, 감원이 없는 ‘3()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업계에서는 그 배경을 김동녕 회장의 인재중시 경영에서 찾는다. 조직의 자율성과 창조성을 위해 팀장제를 도입하고 팀장들에게 의사결정권을 부여하는 한편, 조깅 미팅과 모닝 데이트를 통해 꾸준히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김동녕 회장은 조깅 미팅에 애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1년에 3~4회 정도 아침 7시에 본사 여의도공원에서 임직원들과 조깅을 한다. 1시간에 걸쳐 이뤄지는 조깅이 끝난 후에는 회사 근처 커피전문점에서 아침식사 겸 티타임을 가지면 친목을 다진다.

 

그런데 최근 한세실업 내에서 이 조깅 미팅 때문에 잡음이 일었다. 한세실업 등에 따르면 회사 측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20162분기 실적이 부진한 임원 및 팀장·소팀장급 직원들에게 여의도공원 5바퀴를 도는 조깅 미팅에 참석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목표 실적을 내지 못한 임직원들은 지난 2일 저녁 여의도공원을 돌아야 했다.

 

한세실업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세실업은 웬만한 대기업에 버금가는 연봉을 지급하고 있으며 근무 분위기도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군대식 문화가 남아있는 것이 흠이다면서 일부 직원들은 상사의 눈치를 봐야하는 탓에 마지못해 참여하고 있는 조깅이나 주말 산행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세실업이 실적이 낮은 임직원들로 하여금 여의도공원을 뛰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회사에서는 사기진작 차원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 억지로 조깅을 하는 것이 유쾌한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한세예스24홀딩스 언론 담당자는 달리기를 한 것이 아니라 2시간 정도 걸으며 대화하고 소통하는 행사였다조깅을 마친 후에는 함께 식사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강제성을 띄는 조깅 등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모든 부서가 돌아가며 조깅 미팅을 하기 때문에 평직원의 경우는 1년에 보통 한 번, 많아야 두 번이다라며 직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얘기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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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혁 기자 mydream@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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