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4개 계열사 CEO 운명은?

2018.12.13 16:50:12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연임 유력…손보, 생보, 캐피탈은 불투명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NH농협금융지주의 계열사 CEO 인사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현직 CEO들의 연임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17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NH농협은행과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생명보험, NH농협캐피탈 4개사 CEO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이준행 서울여대 교수(위원장)와 이기연 성균관대 교수, 정병욱 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 이강신 농혐금융지주 부사장(사내이사), 유남영 농협중앙회 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농협금융의 최대 계열사 농협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4대 농협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1년의 임기를 수행한 이 행장은 3분기까지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높은 성과를 보였다.

 


지난 3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93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81% 증가했다.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 6520억원보다도 43.2%나 높은 수치다. 4분기 실적까지 더할 경우 역대 최초로 1조원의 순이익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924억원으로 이미 1조원을 넘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0.25%였던 농협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올해 3분기 0.45%로 상승했으며 4.52%였던 자기자본이익률도 8.26%로 높아졌다. 또한 지난 9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현지 해외법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출범하고 베트남 호치민시에 제 2호 현지채널 ‘호치민 대표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글로벌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이 행장을 제외한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 고태순 농협캐피탈 대표는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서 사장은 지난해 1월 농협생명의 대표직을 맡은 후 같은 해 12월 1년간의 유임이 결정돼 총 2년 동안 농협생명을 이끌었다. 하지만 서 사장의 취임 이후 농협생명을 줄곧 실적 악화의 길을 걷고 있다.

 

2016년 1545억원이었던 지난해 85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도 2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51억원 대비 71.82%나 줄어들었다.

 

신계약율도 2016년 4분기 17.2%에서 올해 3분기 12.1%로 낮아졌으며 운용자산이익률도 3.32%에서 2.95%로 하락했다. ROA와 ROE도 각각 2016년 0.26%, 4.05%에서 0.06%, 0.93%로 악화됐다.

 

이러한 농협생명의 실적악화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한 차례 지적받은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농협생명은 연말까지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기업재무 건전성 지표도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말 취임 이후 1년 동안 농협손보를 이끈 오 대표 역시 극심한 실적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265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올해 3분기 기준 28억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167억원)와 비교해봐도 83%나 낮아졌다. ROA와 ROE도 각각 0.29%, 4.05%에서 0.04%, 0.57%로 급락했다.

 

다만 오 대표의 경우 서 사장과는 달리 임기를 단 1년만을 수행했기 때문에 1년의 추가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손해율도 지난해 말 91.1%에서 올해 3분기 90.1%로 일정부분 개선됐으며 운용자산이익률은 3.01%에서 3.02%로 0.01%p 올랐다.

 

고태순 농협캐피탈 대표는 상대적으로 올해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캐피탈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86억원) 대비 45%나 늘어났다. 또한 사상 최대실적인 지난해 당기순이익(353억원)도 이미 3분기 만에 넘어섰다.

 

실적 측면에서는 연임의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2017년부터 2년의 임기를 수행했다는 점 때문에 교체를 예상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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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욱 기자 gwlee@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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