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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전문가 칼럼]투자고수들의 노하우 ‘역발상 투자’

얼마 전 펀드슈퍼마켓 고객 중 높은 투자성과를 거둔 고객들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세 분의 고객들은 베트남, 중국, 브라질에 투자해 모두 10% 이상의 투자성과를 거둔 분들이었다. 30대 여성, 40대 남성, 50대 여성.. 연령대나 성별, 상황은 모두 달랐지만, 그들에게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 투자고수는 투자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신문, 방송, 인터넷, 라디오 등 이용하는 채널은 각자 달랐지만, 꾸준히 시장동향을 체크했다.


투자지역이나 투자대상에 대한 제반 정보와 지식도 상당했다. 예를 들어, 브라질 펀드로 수익달성에 성공한 투자자는 브라질의 GDP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크고, 신용도는 낮지만 국가부도 발생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점, 성장 잠재력을 갖춘 경제적 기반과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등 투자의 이유가 분명했다.


둘째, 투자고수는 글로벌 분산투자를 지향했다. 투자고수들은 예·적금,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한 경험이 풍부했고, 현재 펀드투자를 주요 자산증식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주로 글로벌 지역에 고루 투자하고 있었다.


베트남투자에 성공한 40대 주부 고객은 인도와 베트남 등 신흥국 지역에 무게를 두고 투자했으며, 해외지역이 국내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도 많고 떠오르는 섹터 또한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올해까지만 가입이 가능한 비과세 해외펀드의 혜택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공통점이 흥미로웠는데, 세 분은 모두 투자철학이 뚜렷했고 그 중 하나가 ‘역발상’ 투자였다. 당장은 시장에서 관심받지 못하는 지역 또는 대상이 성장기반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투자하고, 이후 사람들이 모두 해당 투자대상이 좋다고 할 때 환매를 검토해본다는 것이다.


역발상 투자의 출발은 투자심리다. 일명 개미투자자들이 비쌀 때 사고 쌀 때 팔게 되는 현상을 주목했다. 투자금이 모이면 수요가 올라가며 가격은 비싸지고 투자금이 이탈되면 가격은 내려가는 것은 경제의 진리. 그렇다면 남들이 팔 때 사고 남들이 살 때 팔아야 하지 않을까.


역발상 투자의 대가 데이비드 드레먼(David Dreman)은 역발상 투자의 원리를 명확히 설명한다. 펀드 매니저나 투자정보는 투자대상의 성장성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지만 시장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펀더멘털 위에 심리가 존재한다는 것. 데이비드 드레먼은 투자심리와 행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최고’라 주목받는 대상의 과대평가와 ‘최악’이라 불리는 대상의 과소평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습득한 뉴스와 정보에 대해 과잉반응하고 투자행동이 극단으로 쏠리며 가격 또한 비정상적 범위까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드레먼은 역발상 투자를 토대로 10대 투자원칙을 수립하는데, 그 중 펀드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원칙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데이비드 드레먼(David Dreman)의 투자원칙
최악의 상황이야말로 최고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
역발상 투자는 효과적인 만큼 고독과 외로움이 필수
전문가들의 의견과 보고서에 늘 의문을 가질 것
시장의 관심 밖에 있으면서 저평가된 대상이 투자 후보
최고 2년 이상 보유하며 저평가 여부 확인 후 재조정


실제로 펀드시장에서 쏠림현상이 일어난 펀드들을 되돌아 보면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던 적이 꽤 있다. 해외펀드 붐이 일었던 2007년, 끝을 모르고 치솟던 중국과 인도펀드 투자자산은 며칠 새 걷잡을 수 없이 떨어져 반 토막 펀드로 몇 년 동안 투자자를 괴롭혔다.


고정적으로 높은 이자를 줄 것만 같았던 브라질 채권 펀드 또한 환에서 손실이 발생하며 큰 기대만큼 큰 아픔을 남겼다. 이제 더 이상 1조원 이상 자금이 쏠린 공룡펀드에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먼저 드는 것도 이와 같은 경험에서 비롯되리라.



펀드시장으로 돌아와 역발상 투자했다면 어떤 펀드가 있었는지 확인해봤다. 펀드평가사에서 종합평가 1등급을 받은 펀드 중에서 최근 3개월 성과가 안 좋았던 펀드는 인도펀드였다.


인도의 젊은 체력과 내수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화폐개혁 등 정책적 지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상황에 인도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 시점 인도펀드에 투자했다면 2개월 기간수익률이 6%를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투자업계에 종사하며 추이를 살펴보면, 최근 수익률이 좋은 펀드에는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물론, 역발상 투자가 100%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도, 성과 좋은 펀드가 향후 성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다만, 친구가 투자 유망하다고 추천하는 펀드,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기사에 등장한 펀드에 덜컥 투자하는 무모한 투자는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프로필] 국민정

•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 과장
• 한화투자증권 상품개발/Learning Center
• 이화여자대학교 MBA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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