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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TV 프로그램이 오랜 기간 인기를 끌고 있다.

 

일종의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를 노린 프로그램이다. 프레임은 우리말로는 ‘틀’ 정도로 해석될 수있을 텐데, 사람은 저마다 사고의 틀을 가지고 있어서 이 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한다는 것이 프레이밍 효과다.


이 효과는, 그래서 틀을 바꾸면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방식도 바뀌게 된다고 얘기한다. 이때 가장 흔하게 거론하는 것이 ‘물이 반쯤 담긴 컵’을 표현하는 방식과 관련한 것이다.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표현할 때와 ‘물이 반씩이나 남았네’로 표현할 때 사람들이 이 컵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진 다. 즉 기존과 다른 사고의 틀을 제공할 때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도 달라지는 것이다.


복면을 활용한 TV 프로그램 역시 노래 부르는 출연자들에게 복면을 씌움으로써 그 출연자들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한다.

 

복면이 일종의 틀이 되는 셈인데, 출연자를 이해시키기 위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틀을 제공함으로써 이 출연자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기존 사고체계를 흔들어 놓는다.

 

사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의 가면을 벗기고 보면 결국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복면을 씌우고 보니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과 관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100세 시대를 준비할 땐 프레이밍 효과를 기억해야
우리가 현재 직면한 100세 시대도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수 있다.

 

두 가지의 전혀 다른 틀로 100세 시대를 바라볼 수있다는 뜻이다.

 

100세 시대의 본질은 우리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오래 살게 됐다는 ‘보편적인 장수’에 있다. 이 장수를 우리는 ‘위험’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위험으로 보는 입장은 노후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채 노년에 접어들었을 때 발생하는 각종 부작용과 고령화에 따른 각종 사회현실에 집중한다.

 

50%에 육박하는 노인 빈곤율,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자살률,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어가는 고독사, 고령화로 인한 경기침체와 사회 활력 저하,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면서 발생하는 노노갈등 등은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부정적 관점의 산물이다.

 

이전에는 미처 경험해 보지 못했던 장수와 고령화가 역사상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들이다.


반면, 100세 시대를 축복으로 보는 입장은 장수의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한다.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오복 중 첫 번째로 꼽히는 장수의 실현, 이전보다 훨씬 건강한 노년을 기반으로 한 제2의 삶 실현, 책임감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삶, 원하는 것을 원 없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등은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긍정적 모습들이다.

 

그래서 환갑이 되면 장수했다고 축하연을 벌이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요즘은 60세가 되도 여전히 활기가 넘치고 얼마든지 사회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이전 세대가 누리지 못한 엄청난 행운과 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긍정적인 틀은 누가 씌워주지 않는다
100세 시대를 어떻게 바라볼지는 개인의 사고체계, 즉 틀에 달린 문제다.

 

하지만 사고체계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틀을 바꿈으로써 사고체계를 바꿀 수도 있다. 출연자에게 복면, 즉 틀을 씌워 출연자를 향한 시청자의 사고체계를 바꿔 놓은 것처럼 말이다.


100세 시대를 어떤 틀로 바라보든 간에 오래 살게 됐으니 어떤 식으로든지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모두가 같다.


이때 장수를 위험으로 보는 관점과 축복으로 보는 관점 중 좀 더 도움이 되는 관점은 무엇일까? 난치병에 걸린 환자에게 의사가 최후의 방법으로 성공확률이 50%인 수술을 권한다고 해보자.

 

이때 의사는 수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수술은 사망확률이 50%입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고, ‘이 수술은 생존확률이 50%입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사실 이 두 가지 관점의 본질은 같다. 성공과 실패확률이 반반씩 똑같다.


하지만, 생존확률이 50%라고 들을 경우 수술에 대해서 훨씬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보다 더 많은 환자가 수술을 선택 한다고 한다.

 

심지어 성공확률이 80%에 달하는 수술이라 하더라도, 의사가 ‘사망확률이 20%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수술이 실제로 행해질 가능성은 뚝 떨어진다.

 

노후준비 역시 이왕이면 긍정적인 관점을 기반으로 준비하는 것이 더욱 더 잘 준비될 가능성이 크다.

 

부정적인 현상보다 긍정적인 현상에 집중할 때 어떤 일이든지 성공확률을 높여줄 수 있다. 노년의 힘겨운 모습을 상상하기보다는 자유롭고 활력 넘치는 모습을 생각하며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보다.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분이 좋아야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고, 그래야 더 잘 준비할 수 있다. 그래서 노후를 준비할 때는 막연하게 시작하고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년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이 좋다.


‘은퇴하면 여행을 많이 다녀야지’하는 것보다 ‘은퇴하면 1년에한 번은 꼭 해외여행을 가야지’하며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보다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노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구체적인 모습을 상상하고 계획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구체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어차피 처음 세운 계획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보완하고 수정해서 차츰차츰 본인의 노후모습을 완성해 가면 된다.


활기차고 긍정적인 모습을 상상할 때 하루라도 운동을 더하게 되고, 금연에 다시 도전할 힘을 얻게 된다. 하나의 연금 이라도 더 들 가능성이 커지고, 혼자 들 것을 배우자의 것까지 같이 들 수 있고, 10년 넣을 것을 15년 넣을 수 있다.


100세 시대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해 보자. 그러면 태도와 행동도 변하게 된다.

 

[프로필]서 동 필
•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 CFA(국제공인재무분석사), 금융투자분석사
• 조선일보 금융주치의, YTN, SBS ESPN 패널 출연 등
• 저서 「서드에이지 생활설계하기」, 「괜찮다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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