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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착한 경영에서 착한 공헌으로, 세무법인 로맥 변종화 세무사

왜 개인이 아니라 사회인가


 

‘상담을 통한 수임률 70%.’ 매출신장의 비결이 궁금하지 않은 세무사는 없다. 반면, 직원에 관심 두는 세무사는 많지 않다.


최근 매출신장을 거듭하는 변종화 세무사는 자신의 경영비결이 직원에 있다고 말한다. 직원대우개선에서 나아가 재능기부연대를 통해 지역 세무사 사무소 직원들에게 무료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이 우리를 더풍족하게 할 수 있다고 그는 믿고 있다. 작은 개혁을 꿈꾸는 그의 말을 들어봤다.

 

지난 7월 14일, 푹푹 찌는 날씨 속에 고양세무서 앞에서 세무법인 로맥 일산지사 대표 변종화 세무사를 만났다. 업계에선 아직 젊은 40대 중반의 나이지만, 거의 20여년 세무사 일을 하면서 원숙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을 알려면 책장을 보라는 말이 있기에 그의 책장을 훑어봤다.

 

세무사 사무소 책장은 통상 세법 서적이나 경영학 서적으로 채워져 있기 마련이다. 변 세무사의 책장은 의외였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흥망사’, ‘버트런트 러셀의 서양철학사’ 등 인문학 서적이 쭉쭉 나열돼 있었다. ‘책을 많이 읽으시나 보군요’하고 물으니 연간 100권이라고 답한다.

 

역시 대부분이 인문학 서적이다. 어지간한 다독가도 일 년에 30권도 읽기 어렵다. 세금신고 때면 잠잘 시간도 없는 것이 세무사 아니던가. ‘책 읽을 정도로 일이 없었나 보죠?’하고 농을 던지자 그는 웃으며 ‘전년보다 매출이 늘었는데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변 세무사는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도 양도소득세 관련 상당한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


함께 나아가는 힘, 지식을 행동으로 옮기다
그가 처음부터 다독가인 건 아니었다. 처음엔 일로만 살아 갔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자신이 메말라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세무사는 실수를 용인하지 않습니다. 숫자 하나 틀리면 바로 신뢰에 금이 가죠. 빈틈 하나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일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습니 다. 그런데 그럴수록 허전함이 느껴지더군요.”


변 세무사가 느낀 것은 균형감각의 결핍이었다. 우리 뇌는 감성적인 뇌와 이성적인 뇌로 이뤄져 있다. 어느 하나에 치우치면 판단의 균형감을 잃게 된다. 개인은 누구라도 사람들과 사회에서 떨어져 살 수 없지만, 세금계산에만 몰두하다 보니 그들과 멀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굶주린 듯 인문학 서적을든 것은 그때부터였다고 한다. 변 세무사는 지식을 행동으로 옮겼다. 자연스레 자신의 직원들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세무사 업계가 구인난, 구인난 하지만, 사실 그 답은 간단합니다.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낮은 대우 때문이죠. 새로운 사람을 채용해봤자 낮은 급여에 절망해 나가고, 그러면 새로운 사람 써봐야 소용없다며 경력자만 찾죠. 신입이 들어올 문은 좁아지고, 낮은 급여에 직원들은 3~4개월마다 다른 길을 찾아갑니다.”


변 세무사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시도해 보았다고 말했다. 여러 시도 중 가장 놀라운 건 지난해 6월부터 자신의 사무소 직원들의 근무일수를 주5일 근무를 주4일 근무로 바꾸었다는 점이 었다. ‘개인 급여를 줄인건 아닙니까’하고 묻자 그는 아니라고 답했다. 기본급과 성과 급을 조정해 전보다 더 많은 급여를 지급했으며, 점심시간도 15분 더 늘렸다.


“지난해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가장 덜 중요한 것이 고객이고, 그 다음이 우리 사무소고, 가장 중요한 건 직원이라고. 보통 다른 회사에선 고객이 왕이고, 다음이 회사고, 직원은 저기 어디 아래에 있잖아요. 하지만 저에겐 아닙니다. 직원이 행복하고, 열정을 갖지 못하면, 회사 일이 안 되죠. 고객도 열정 없는 사무소는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째가 직원들의 만족이에요.”


인건비가 늘어나 힘들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 매출이 늘었습니다. 지금도 늘어나고 있고요. 상담응대를 모두 세무사가 담당하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는 대부분 직원들이 하죠. 그런데 응대를 잘 해봤자 자신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없다면 누가 성실히 응대하겠습니까. 상담을 수임으로 끌어온 직원에게 그 혜택을 누리게 하면서도 전보다 급여가 더 낮아지는 일은 없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상담이 수임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40%에서 70%로 늘어났습니다.”


행복으로 부유한 사회, 주변에 대한 관심을 두는 일
하지만 새로운 급여체계 변경만이 그의 지향점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 체계가 성과를 내려면 변 세무사는 한 가지 모험을 감수해야 했다. 교육이었다.


아는 것이 적은 직원은 제대로 된 상담을 할 수 없다. 교육과 경험만이 이를 가능케 한다. 하지만 뛰어난 세무회계 인재는 좋은 대우를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다. 직원을 믿고 교육을 시켰을 경우 결과가 이탈일지 아니면 세무사 사무소의 뿌리가 될지는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었다.

 

변 세무사는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인수준 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다행히 세무사 업계 전체가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이를 함께 해결 해보자는 취지에서 지역세무사회 회장이 됐다. 역시 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가장 유명한 것은 지난해 1월 론칭한 ‘핵심직 무능력 향상교육’이었다.


‘핵심직무능력 향상교육’은 3년 미만 경력의 직원들에게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특정 세목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16시간 심화학습을 제공하는 원포인트 레슨이다. 고양지 역세무사회는 회계·세무 전문교육기관 ‘AIFA경영아카데미’ 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강사는 AIFA경영아카데미가, 비용은 고용보험이, 지역세무사회에서 교육생(직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변 세무사는 고양시에 인접한 파주 등 지역세무사회를 돌며 이에 참여할 것을 설득했다. 신입직원을 채용해 경력직 원화하자는 것이었다. 호응이 있었지만, 여건이 되겠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AIFA경영아카데미는 강남에 있었기에 고양시와 파주시, 의정부, 동고양 등 인접 지역의 세무사 사무소 직원들이 접하기 어려웠다. 변 세무사는 지체 없이 사비를 털어 고양세무서 인근에 교육장을 만들었다. 지리적 접근성이 훨씬 좋아지자 주변의 호응이 부쩍 높아졌다.

 

이젠 강원도 등타 지역 세무사회에서 이 방법을 배워 높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지난 1년 6개월간 25회차에 걸쳐 세무사 사무소 직원 500 여명이 이 교육과정을 거쳤습니다. 재수강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참가 열의도 높죠.”

또 다른 과제는 경험이었다. 지식을 많이 갖고 있더라도 상담은 쉽지 않다. 지식을 생각과 말로 풀어내려면 경험이 필요 했다. 다시 변 세무사의 고민이 시작됐다. 그가 착안한 점은 요즘 사람들은 읽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을 보는 것에 능숙하다는 것이었다. 경험 있는 경력자의 상담사례를 각각 짧은 동영상으로 엮어보면 어떨까 하는 발상이 떠올랐다.


“아는 분들께 부탁해 5분 특강을 맡을 법무사, 노무사, 회계사, 변리사, 세무사분들을 섭외했습니다. 대가 없는 재능기부였기에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의외로 많은 분들이 취지를 이해해주시고 흔쾌히 제의를 수락해주셨습니다.”


전문가 한 명, 한 명의 노하우와 경험이 담긴 ‘5분 특강’이 네이버 카페 ‘세무회계경리인들의 모임’에 담겼다. 이 강의를 보기 위해 고양 지역 등 세무사 사무소 직원 등 1300명이 가입하고 있다. 변 세무사는 이 ‘5분 특강’이 꼭 세무사 사무소 직원이 아니라 경리업무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유익하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변 세무사의 도전에는 한 가지 약점이 있다. 바로 변세무사 개인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변 세무사는 고양시 교육장의 임차비, 기자재비, 5분 특강의 편집 등을 전부 자신의 사비와 시간으로 충당하고 있다. 개인이 감당할 수 있을지라도, 이런 모델은 다른 누군가에게 확산되기 어려우며, 유지하기도 어렵다.

“지금은 좋으니까 할 수 있습니다. 이걸 봐주는 경리직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걸 만족으로 삼는 거죠”라고 말하는변 세무사 역시 ‘5분 특강’과 같은 콘텐츠의 확산이나 영속에 대해선 쉽게 장담하지 못했다.

 

‘5분 특강’은 수혜자만이 아니라 공급자도 윈윈할 수 있는 구조화가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대안을 찾을 때까지 기꺼이 이 역할을 완수하겠다고 그는 말한다.


“저는 세무회계 일이 좋습니다. 매우 힘들지만,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시도들이 저의 직원들에게, 동종업계 사람들에게, 더 나아가 세무회계의 모든 종사자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를 이해하고 도움으로써 자신과 우리 지역이 모두 잘 되는 길은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개발 하고 싶다면, 네이버 카페 ‘세무회계경리인들의 모임’을 찾거나 AIFA경영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좋은 세무사 사무실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제게 연락해주시길 바랍니다.”

변 세무사의 도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는 서로 돕기를 원하고, 누군가의 불행 속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냉소적 회의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는 주변의 불행을 만들고, 주변이 불행하면 언젠가 자신도 불행해 집니다. 그것이 우리가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 다. 우리 직원, 지역 세무사회, 세무회계 업계까지 해왔습니 다. 다음은 더 넓은 범위의 사회공헌을 시도할 겁니다.”

 

[프로필]변종화 세무사
• 세무법인 로맥 일산·강남지사 대표(현)
• AIFA경영아카데미 세법 전임강사(현)
• 중부지방세무사회 연수교육위원(현)
• 고양시 일산동구 세무상담 세무사(현)
• 고양세무서 국세심사위원(현)
• 고양시 공동주택 자문위원(현)
• 전산세무자격증 출제위원(현)
• 웅지세무대학 겸임교수(전)
• 고양지역세무사회 회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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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세무사회 릴레이 인터뷰] 세무법인 춘추 이찬희 대표세무사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아직은 더운 9월말, 기자는 남인천 세무서 맞은편에 자리한 세무법인 춘추를 방문했다. 단아한 스카프로 포인트를 준 깔끔한 매무새의 이찬희 세무사에게서 그동안의 경륜이 묻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서인천세무서를 끝으로 25년의 세무공무원을 마감하고 2001년부터 세무사 일을 시작했으니 이제 17년째 되었습니다.” 세무법인 춘추는 이찬희 대표세무사가 여성세무사회 회원 2명과 남편의 제물포고등학교 선후배인 2명의 남성세무사와 함께 5명이 세무법인 춘추를 설립해 7년차 법인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은 약 35 명가량 된다고 한다. 이 세무사는 ‘춘추’에 대해 조세불복에 특화된 세무법인이라고 설명했다. “춘추가 내세우는 장점은 ‘조세불복’입니다. 소득세, 재산세, 부가세 등 전반적인 세목에 대해 납세자가 국세청과 다툼이 발생할 때 저희 춘추의 문을 두드립니다. 조세불복 관련 이의신청, 심사청구, 심판청구, 행정소송 등 전 과정에서 납세자에 대한 조력을 하고 있는데, 특히 춘추에는 본청 심사파트 출신을 비롯해 세무공무원 경력의 세무사가 3명이나 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습니다.” 본점 법인인 구월동 사무소는 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