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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이란 ‘미래에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다. 즉, 일정 시점에 갚을 것을 약속하고 돈을 빌려 쓰거나 상품, 서비스를 미리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최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이와 같은 신용에 문제가 생긴 사람이 금년 6월 말 현재 104만명으로 집계되었다. 100만명의 채무불이행자,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더군다나 그동안 자영업자의 증가 등으로 이와 같은 채무불이행자는 앞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채무불이행자가 되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 신규대출이나 카드발급과 같은 신용거래는 막힌다.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3년여 전인 2014년에 채무불이행자가 된 40여만명 중에서 신용이 회복된 사람은 약 19만 4000명으로 절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단 기간이 지날수록 신용을 회복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져 연체 후 3년이 지난 경우 신용회복 비중은 약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된 이후 3년이 지나면 사실상 회생이 어렵다는 얘기다.


NICE에 따르면 최고 신용등급인 1등급을 받은 사람이 최근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좋은 소식이다. 가계부채가 1400조를 넘어섰지만, 개인들의 신용등급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예전보다 개인 신용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다.


일각에서는 신용등급의 인플레이션으로 보기도 하지만, 개인이나 기업들이 신용등급 관리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좋을수록 보다 싼 금리로 더욱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흔히 은행대출이 없거나, 소득이 높을수록 신용 등급이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다. 신용등급은 과거의 신용거래 경력이나, 현재의 신용거래 상태에 대한 평가다. 즉 부채수준이나 연체정보, 신용형태, 거래기간과 관련이 되어 있는 것이다.


소득보다는 대출이나 카드 등 금융거래실적, 이자나 카드 연체 여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 연체정보에는 케이블방송이나 통신업체, 백화점, 도소매업체 등의 거래정보도 포함된다. 아울러 연체를 갚는다고 해서 바로 연체기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 번 발생한 연체정보는 일정기간 기록이 유지되면서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사회는 신용이 곧 돈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용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이다. 레버리지의 기초가 되고, 자산 형성의 원천이 된다. 그래서 돈의 역사는 곧 신용의 역사와 다름없다. 우리나라 금융권은 그동안 신용등급 평가체계의 구축이나 정교화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대부분 국민이 본인의 신용등급에 관심을 가질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신용평가 시 빅데이터의 구축 및 활용을 위한 법적·제도적 미비점 보완이나 신용카드 거래실적과 같은 각종 우량정보의 집중 확대,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전기요금 등 공공정보의 활용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다.


국민들도 본인의 신용은 평소에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연체기록이 남지 않도록 세심한 자금관리와 함께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공공요금과 통신요금은 연체를 막기 위해, 자동이체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업체 이용이나 카드사의 현금 서비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은행 거래 시에도 주거래은행을 정해서 하는 것이 신용등급 유지에 도움이 된다. 금융거래 실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금거래보다는 가급적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오늘날 신용은 개인이나 기업에 대한 객관화된 가치이자 평판이다. 따라서 좋은 신용을 유지하는 것이 곧 삶의 질과 직결되어 있다. 신용은 관념이나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곧 돈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프로필] 양 현 근
•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시인

•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은행감독국장·기획조정국장

• 전) 금융감독원 외환업무실장

• 조선대 경영학과, 연세대 석사, 세종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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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일 칼럼]‘갑질’은 영혼의 홀로코스트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갑질’의 무분별한 횡포로 사회 전반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갑질이란 권력 관계에서 우위의 ‘갑’이 권리 관계의 하위에 있는 ‘을’에게 하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행위를 통칭한다. 대기업의 협력회사에 대한 갑질,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 교수가 학생에게 하는 갑질, 군대, 경찰, 기업 등 조직 내에서의 갑질은 사회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고 잔인하게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구조란 게 어쩔 수 없는 수직적 관계의 연결고리라면 갑과 을의 위치가 필연적 존재사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연결고리라 함은 직무상 야기되는 위치의 함수관계이기 때문에 직무를 넘어서는 비정상적, 부당, 압박은 ‘갑을’의 관계를 빙자한 또 다른 범죄임이 틀림없다. 을이 느낀 그 피해 후유증은 정신적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만큼 크다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염두에 둬야하겠다. 갑질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른바 출세를 한 소수층이고 갑질을 당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이 소수층의 하위구조에 있는 대다수의 국민에 해당한다. 소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갑질권력’ 이라는 칼로 대다수의 영혼을 기분대로 입맛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