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11월 24일, 일주일 간의 예약판매를 마치고 마침내 아이폰X가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가 국내 출시되는 와중에도 아이폰X는 출시일정이 잡히지 않아 논란이 됐다가 기습에 가까운 출시일을 발표했고 예약판매에서 단시간만에 국내 초도 물량 매진 등 각종 이슈를 만들었다. 출시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슈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아이폰X는 그동안 큰 변화에 인색했던 애플이 이례적으로 큰 변화를 시도한 제품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홈버튼의 삭제와 지문인식 시스템인 터치ID가 삭제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본인인증 방법으로 안면인식을 이용한 페이스ID의 채용일 것이다.
페이스ID는 전면에 장착된 안면인식 기능의 3D 카메라 ‘트루뎁스 이미지 시스템'이 내장되는데, 여기에는 얼굴에 3만 개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점을 쏘는 적외선 프로젝터와 이 점들이 도달한 3D 공간을 확인하는 적외선 카메라가 포함이 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얼굴 형태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방식이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딥러닝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나이가 들거나 살이 찌는 등의 변화가 생겨도 이를 학습해 인식할 수 있다.
애플 측은 사용자와 닮은 사람이 페이스ID로 잠금을 해제할 확률은 100만분의 1정도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지문 인식 해제 확률이 5만분의 1임을 감안하면, 적합한 본인인증 방법 및 보안 체계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애플의 터치ID가 지문인식 시스템 보급에 일조했듯, 페이스ID가 향후 안면인식 기술 보급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6월 공개한 ‘KISTI 얼굴인식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안면인식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조7200억원에서 2020년 약 3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13.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KISTI는 안면인식이 금융, 회계 분야에서 연간 17.5%, 가정용 보안 분야에서 15.1%, 국방 분야에서 15%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안면인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회원계정의 사진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5 독일 하노버 세빗(CeBIT) 박람회’에서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독일 전 총리 앞에서 안면인식을 통한 모바일 결제를 시연한 바 있다. 알리바바 외에도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은 이미 안면인식을 각종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도입 초기다 보니, 아직은 일부 개선해야 할 과제들도 존재하고 있다.
해외 매체들이나 일부 이용자들은, 쌍둥이 등 얼굴이 서로 닮은 사람들이 한 대의 아이폰X를 번갈아 사용하면, 인공지능의 딥러닝이 오히려 이 둘을 동일인으로 인식하여 잠금을 해제하고, 애플페이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원래 주인의 얼굴을 본뜬 가면을 만들어 뒤집어썼을 때도 잠금이 해제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안면인식이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정밀도가 현재보다 향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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