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강남 모처에서 임주재 사외이사 요청으로 긴급 이사회가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는 ▲권성문 회장 ▲이병철 부회장 ▲최석종 대표이사 등 공동대표 3인과 ▲김용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임주재 김앤장 고문 ▲이훈규 법무법인 원 고문 ▲정기승 전 현대증권 감사 등 사외이사 4인을 포함한 이사진 7명이 전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이사회 개최 사유는 '경영현안 긴급점검'이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추가 안건이 즉석 발의될 수 있는 만큼 이병철 부회장과 최석종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권성문 회장과 마찰을 빚어온 이병철 부회장이 KTB투자증권 보유지분을 늘려가기 시작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권 회장이 긴급 이사회에서 해임안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권 회장은 KTB투자증권 지분 21.96%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부회장이 된 이후로 꾸준히 지분율을 늘려온 이 부회장은 보유지분 16.39%로 2대 주주에 올랐다. 최대주주인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지분 차이가 겨우 5% 내외로 좁혀졌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서 권 회장은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와 특가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미술품 구매 등 개인목적 출장을 위해 회사 공금 6∼7억원을 사용했다는 혐의도 포함됐다.
심지어 지난해 9월 개인적으로 출자한 수상레저 업체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지난 8월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권 회장은 지난 1996년 한국M&A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내부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1999년에도 호재성 허위·과장 공시, 내부 정보 이용, 주가 조작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금융사 경영을 권 회장이 지속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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