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과 관련해서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5일 하나금융지주의 중국 특혜 투자와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과 관련한 검사에 착수했다. 이 조사는 최근 은행권 채용비리 관련 2차 조사와 함께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가 조사를 요청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공투본은 지난달 18일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등 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금융감독원에 김 회장과 함 행장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세부적인 조사요청 사항은 ▲김정태 회장 아들 및 사외이사가 운영하는 회사와의 부당거래 ▲아이카이스트 부실·특혜 대출 ▲중국 특혜 투자 등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창조경제 1호’ 기업인 아이카이스트는 최순실, 정윤회 등 비선실세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KEB하나은행 특혜대출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아이카이스트에게 지난 2015년 7월 15일부터 2016년 7월 15일까지 1년간 총 20억2000만원을 대출했으나 이 중에서 8억5700만원을 끝내 회수하지 못했다. 신용보증기금 대위변제액이 9억9400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여신에서 부실이 발생한 셈이다.
현재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전 대표는 지난 9월 투자자에게 24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힌 사기 혐의로 1심 공판에서 징역 11년, 벌금 61억원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에 공투본은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이 아이카이스트 재무제표상 분식회계 의혹을 충분히 간파할 수 있었음에도 하나은행 대출 실무자에게 4개월 만에 총 20억원이 넘는 부실 특혜대출을 취급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도 공투본은 김 회장이 하나금융 사외이사와 본인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와 부당하게 거래했을 뿐만 아니라 친분있는 중국 기업에게 특혜성 투자를 했다고 피력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요청서에 대해) 안 볼 수는 없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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