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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양병수’ 50대 초반 지방국세청장

‘송바우’ 1970년대생 국장 탄생…젊은 조직 유지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한승희 국세청장이 지난해 8월 취임 첫 인사에서 안정을 꾀했다면, 2기 고위직 인사에선 ‘속도’를 키워드로 삼았다.

 

김용준 중부청장을 시작으로 베테랑 고위직들이 대거 지방국세청 요직에 기용됐으며, ‘젊은 국장’ 발탁기조도 한층 두터워졌다. 서기관 시절부터 주목 받았던 인재들이 서서히 본청으로 진입하기 위한 발돋움을 시작했다.

 

인사적체에 대한 고육지책으로도 보이나, 또 다른 한편에선 각 기수별로 십여 명에 달하는 행정고시 36~38회 인재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방편이란 해석도 나온다.


정년 3년, 4년짜리 명예퇴직
지난해는 유독 바쁜 해였다. 정권교체, 한승희 국세청장 취임, 국회 및 청와대 업무보고, 관서장 회의, 세법개정, 국정감사, 예산안, 세수확보, 내부개혁 등 어느 하나 단순한 과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 모든 업무가 반년도 안 되는 시간에 집중됐다.


그런 만큼 내부역량을 유지할 고위직 인선은 여느 업무 못지않게 중요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한 청장 1기 고위직 인사에서 임명된 17명의 고위직 중 23.5%에 달하는 인원이 연말~연초 인사에서 변경됐다. 인원수는 4명에 불과하지만, 거대한 국세행정의 사령탑을 지휘하는 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었다.


“새로운 자리에 가서 업무파악 후 실제 업무에 착수하기까지 시간을 고려한다면, 아무리 엘리트 베테랑들이라고 해도 최소한 1년 정도의 임기는 주어져야 업무능률이 발휘될 수있다.”


한 국세청 관계자의 말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23.5%란 숫자는 국세청 고위직 인사상황이 만만치 않았음을 대변한다.


행시 28회부터 33회까지 한 기수당 3명 이하였던 행시자원은 35기에 이르러 5명에 달했고, 36~38회는 각 기수당 10명 안팎에 달한다. 과거처럼 일정기간 근무기간을 보장해주면, 태반이 국장조차 되어 보지 못하고, 국세청을 떠나야 한다.


국세청 내부서는 한 청장이 비록 개인별 명예퇴직 시기를 앞당기는 한이 있더라도 조기에 능력 있는 인재를 핵심보직에 발탁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퇴직한 김용균 전 중부청장은 그 1호격 인물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김 전 중부청장은 정년퇴직을 3년 이상 남기고, 공직생활을 마쳤다. 조세금융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는 “이젠 후배들에게 맡길 차례”라고 전했다.


국세청 내부에 정통한 한 인사는 “수장(국세청장)의 입장에서 인사적체로 조직사기를 떨어뜨리는 것만큼은 최대한 피하고 싶어 할 것이다”라며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고위직의 명예퇴직시기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고위공무원은 검증된 아까운 인재”라며 “개인적 의견을 밝히자면, 한 청장의 조기발탁은 이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최선의 방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중부지역의 수문장
김용준 중부청장이 수출제조 기업들이 몰려있는 중부지역의 사령관으로 기용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의 경력에서 유독 두드러진 부분은 국제협력과 징세행정 분야다. 그는 워싱턴 주재관과 국제협력담당관 등 국제조사관리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말 한마디 행간의 의미를 짚을 수 있는 능력, 뿌리 깊은 나무처럼 단단한 인내심과 신중함, 간단하지만 무게감 있는 의사표현 등 통상전문가로서 가져야 할 덕목을 모두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중부청 성실납세지원국장으로 활동하는 등 중부지역 세원 상황에 정통하고, 해박한 세법지식을 갖췄다.


그의 이력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나이. 그는 1964년생,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후 행시 36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과거에 정년이 4년이나 남은 인물을 중부청장에 발탁했다면, 보통 예사롭지 않은 일로 여겨졌을 것이다.


하지만 국세청 내부에선 한 청장이 지난해 8월 중부청장에 김용균(1963년생, 행시 36회)을, 국세청 본청 핵심요직인 조사국장에 1968년생인 김현준 국장을 기용했다는 점을 볼 때 당분간 ‘젊은 청장’ 시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자산과세의 스페셜리스트
“자신의 위치에서 정말 노력하신 분입니다.”(한 국세청 고위직) 김 중부청장이 1964년생이라면, 양 대전청장은 1965년생으로 한 살 더 젊다. 전임자였던 신동렬 대전청장과는 여섯 살 차이가 난다. 그러나 양 대전청장의 역량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양병수 대전청장은 최근 2년여간 폭등하는 부동산 경기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인물이다. 지난 2014년 12월 서울청 조사3국장 부임을 시작으로 서울지역 자산과세 일선에서 야전 지휘관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 12월 총사령탑인 본청 자산 과세국장에 올랐다.


양 대전청장은 부동산 과세 관련 국세청이 공정과세 기조를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자산가들의 자금흐름에 대한 데이터 구축에 나섰고, 국토교통부 등 타 부처간 협조체계도 공고히 다졌다. 덕분에 국세청은 최근 강남 재건축 세무조사에서 효과적 대응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런 만큼 자산가가 밀집해 있는 대전국세청 수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호탕한 성품과 치밀한 전략가

바늘 하나 들어가지 않을 듯한 단단한 인상. 무쇠 같은 업무 추진력, 박만성 대구청장(1963년생, 행시 36회)에 대한 국세청 내 평가는 호걸에 가깝다. 임환수 전 국세청장(1962년생, 행시 28회)이 가장 아낀 후배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품이 우직하고 털털해 인간관계도 좋다.


하지만 그의 동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를 치밀한 전략가로 평가한다. 알고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세심하고 신중하게 업무를 추진하는 인물이란 것이다. 실제 이 같은 능력이 없었다면, 2006년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경제수석실 행정관에 발탁되고,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개통 등 굵직한 과업을 완수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설에 따르면, 박 대구청장은 취임 직후 곧바로 세정지원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대구·경북 지역은 최근 계속된 재해로 많은 상처를 입었는데, 현재는 물론, 만에 하나 앞으로의 벌어질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그의 섬세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세청의 든든한 기둥

권순박 교육원장은 국세청의 든든한 기둥과도 같은 인물이다. 한승희 2기 지방청장급 인사에서 유일한 비고시 출신이기도 하다. 1963년생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안동고를 졸업 후 세무대 1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소득·법인·감사 등 국세 실무를 두루 경험한 고참이기도 하다. 서울청 조사1국 2과 1계장, 서울청 조사4국 2과장, 국세청 조사 2과장 등을 맡으며, 조사실무에서 능력을 입증해 왔다.


그는 임환수 전 국세청장 재임기간 국세청 핵심멤버로 부상했다. 2016년 4월 부이사관에 승진했으며, 한 청장 취임후 첫 고위공무원 승진인사에서 승진의 꽃가마를 탔다. 초임국장 보직으로 부산청 징세송무국장직을 맡았으며, 불과 5개월 만에 지방청장급인 국세공무원교육원장에 올랐다.

 

한승희 2기 인사 면면들

김용준 중부청장의 후임 국제조세관리관은 최정욱 국장이 맡았다. 최 국장은 1965년생, 행시 36회로 한승희 국세청장 2기 인사에서 가장 선배격 인물이자 노련미를 갖춘 인물이다. 프랑스 OECD 사무국, 청와대 인원제도 등을 거치며 폭넓은 시야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국장이 선배 같은 느낌이라면 김형환 국세청 개인납세국장은 푸근한 형님 같은 이미지다. 1963년생, 세무대 2기로 국세경력만으로 치면 이번 인사에서 최고참이지만, 워낙 겸손해 그런 면은 찾아 보기 어렵다. 두뇌회전이 빠르고, 오랜 직무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판단력이 대단하다는 평가다.

 

한재연 국세청 소득지원국장은 1966년생, 행시 37회 인물로 내유외강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직접형와 간접세 부문에서 활동한 바 있으며, 특히 국세청 핵심 직무인 조사실무에서 높은 실적을 거뒀다. 더불어 조세재정연구원 전문연구관으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해박한 세법 지식을 갖추었다.

 

구진열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1969년생, 행시 37회로 젊은 국장급에 속한다. 어떤 막중한 업무도 충분히 소화해내는 일꾼 중 일꾼이며, 청와대 파견, 공정과 세추진기획 등 기획 감각도 갖췄다. 법리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 조세심판원 상임 심판관을 맡기도 했다.

 

송기봉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은 1965년생, 행시 38회 인물로 사무관 시절부터 조사업무를 도맡은 조사통이다. 선배 공무원들로부터 줄곧 신임을 받았으며, 중부청 징세송무국장 직무수행 후 서울청 수석국장인 성실납세지원국장에 올랐다.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오 서울청 조사3국장은 1967년생, 행시 37회로 법인세와 국제조사 업무를 거쳐 법무와 송무 영역에서 활동했다. 서울청 첨단탈세방지담당관 등 과학세정 부문에도 기여한 바 있다. 이번 인사로 강남 부동산 등 서울지역 자산과세 세무조사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남판우 중부청 징세송무국장은 1970년생 행시 38회로 미국 등 해외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첨단탈세방지담당관과 국립외교원 파견을 거쳤으며, 포렌식과 역외탈세 부문 역량 강화에 기여할 인물로 기대받는다. 청와대 파견 경험을 통해 정무적 판단능력도 갖추고 있다.

 

오호선 중부청 조사1국장은 1969년생, 행시 39회로 향후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고되는 젊은 인재다. 서울대 경영학 학사, 미국 하버드대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공직 입문 이후 곧바로 두각을 드러내 인사 때마다 각 부서장끼리 영입 경쟁을 펼쳤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정보 수집 강화 등을 통해 국세청 역외탈세 역량을 한 단계 높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석현 중부청 조사3국장은 1966년생, 행시 38회 인물로, 재정기획, 차세대기획등 국세청 혁신작업에 기여했다. 이 공을 인정받아 국세청 국제세원관리담당관에 부임했으며, 2015년 1월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중부지역 내 특별세무조사를 총괄하는 중임을 맡게 됐다.


조정목 부산청 조사2국장은 1964년생, 행시 38회로 사무관~서기관 시기 동안 국세청과 서울청에서 조사업무를 두루 맡았다. 초임 세무서장 이후 서울청 조사 3국 조사관리과장을 거쳐 국세청 중수부로 알려진 서울청 조사4국의 조사기획을 담당했다.

 

미국 국세청으로 파견된 송바우 국장은 한승희 2기 인사에서 최연소 국장으로 1972년생이며, 행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주로 국세청 본청에서 국제조사, 원천세, 징세, 법인세 부문 기획을 담당했으며, 빅데이터와 포렌식 조사 등 과학세정의 기틀을 다진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정식으로 고위공무원단에 오르게 됐다.

 

조세재정연구원 전문연구관으로 활동하게 된 문희철 국장은 본청에서 징세, 납세자보호 업무, 서울지방국세청에서는 조사, 법인세 등의 업무를 맡았으며, 조세심판원, 기획재정부 세제실 조세지출등 기획, 심판 분야에서도 활동한 바 있다. 폭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법리 적용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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