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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홍배 KB노조위원장 "윤종규 회장 퇴진은 시간문제"

"윤종규 회장의 도덕성과 리더십 인정 불가...조직 망가지기 전에 자진사퇴해야"

 

(조세금융신문=박소현 기자) 8일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가 '윤종규 회장 퇴진투쟁'을 벌인지 157일차를 맞았다. 이에 조세금융신문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박홍배 노조위원장으로부터 투쟁이 시작된 계기부터 향후 전망까지 그 흐름을 직접 들어봤다.

 

Q. 윤종규 회장 퇴진 투쟁을 하게 된 계기는?

A. 전부터 직원을 그저 비용으로 판단하면서 재무적으로 경영하는 윤종규 회장에 대한 불만은 직원들 사이에서 계속 있어왔다. 결정적으로 투쟁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9월 KB금융그룹 회장 선임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KB금융그룹은 금융감독원 검사가 막 시작된 시점인데도 오히려 회장 선임을 서둘렀다. KB노협은 이 같은 행위가 금감원 검사에서 문제가 드러나기 전에 윤종규 회장 연임을 마무리 지으려는 의도로 보였다.

 

또한 KB금융그룹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23명의 롱리스트부터 최종 3인이 남을 때까지 아무도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최종 후보자였던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모두 자진사퇴함에 따라 뭐 하나 제대로 밝혀진 바 없이 윤종규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이 같은 과정들은 모두 윤종규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진행했다. 윤종규 회장이 이른바 ‘셀프 연임’했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이는 회장 선임절차 투명성이 전혀 담보되지 않은 ‘날치기’ 인사다.

 

 

Q. 최근 KB국민은행 채용비리 사태가 문제가 되는 이유?

A. 같은 사기업이라 해도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실질적인 지배주주가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하는 과정에서 취직시키는 것과 비교해선 안 된다. 이는 지배구조상 최고경영자가 소유권에 기반해서 경영권을 행사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종규 회장은 KB금융그룹 소유주가 아니라 최고경영자로서 선임됐을 뿐이다. 특히 KB금융그룹은 국내외 연기금들이 주요 투자자인 만큼 궁극적으로는 전세계 국민들이 주인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채용비리는 주주 대리인에 불과한 윤종규 회장이 권력을 남용해서 채용비리에 연루된 것이다. 이는 실질적인 경제적 손실이 얼마나 되는지와 상관없이 명백한 배임행위다.

 

Q. 지난 주주총회에서 KB노조가 제시한 주주제안이 실패한 원인?

A. 일단 KB노협에서 지난 주총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 또한 세계 최대 의결권자문사 ISS가 모든 안건을 반대한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주주총회 안건분석기관 의견을 참고해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당시 사외이사 후보였던 하승수 변호사의 과거 정치·비영리단체 활동 이력도 문제가 됐다. 주주제안을 통해 정당하게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임에도 ‘노동이사제’와 얽히면서 왜곡된 프레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번 주주제안에는 그간 외국인 주주들이 꾸준히 제기한 낙하산 인사 관행 근절과 금융당국의 기업지배구조개선 권고 내용이 충실히 반영됐다. 따라서 국내외 주주총회 안건분석기관과 언론에서 전처럼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Q. 그 외 KB노협에서 진행 중인 투쟁 사안은?

A. 현재 임금과 단체협약(임단협) 문제가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를 받고 있다. 이번 임단협 쟁점은 임금피크 제도 개선과 준정규직 처우에 관한 건이다.

 

일단 임금피크 제도는 임금지급율 일부 상승과 직선형 수평구조가 아닌 체감식 구조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회사마다 구체적인 임금피크제 시행규정은 모두 다르다. 다른 기업들은 임금피크제 적용 후 5년간 80%에서 40%까지 매년 10%씩 임금이 감소하는 등 체감식 구조로 이뤄진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임금피크제가 도입된 지 11년 된 국민은행은 만 56세부터 5년간 직전연도 임금의 50%만 받고 있다. 직원들은 임금피크가 시작되자마자 갑자기 소득이 급감해서 매우 힘든 상황이다.

 

준정규직에 대해서는 최근 모든 준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편입한 기업은행처럼은 못해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처우를 개선하려 한다.

 

Q. 윤종규 회장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A. 윤종규 회장의 경영성과를 전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외이사들이 리더십과 도덕성 평가에서 최고점을 준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먼저 윤종규 회장은 KB직원들로부터 민심을 잃은 지 오래다. 실제로 지난해 9월 KB노조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유효응답자 6807명 가운데 5541명(81.4%)이 윤 회장 연임에 반대했다. 지난 5일 채용비리 사태가 터진 이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유효응답자 4702명 중에서 4131명(87.8%)이 윤종규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윤종규 회장이 리더쉽 부문 최고점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또한 윤 회장은 ‘윤 회장 연임 찬반 설문조사 결과조작’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고용노동부와 영등포경찰서에 각각 부당노동행위와 업무방해로 고발됐다. 뿐만 아니라 ‘현대증권 고가인수’ 의혹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결코 도덕성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Q. 이번 투쟁이 어떻게 끝날 것이라 전망하나?

A. 윤종규 회장은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젠지가 관건. 윤 회장이 법적 투쟁을 대법원까지 지지부진하게 이어갈 경우는 좀 걱정된다. 그렇게 버티는 동안 조직이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고객들이 하나둘 등을 돌리게 되면 그간 직원들이 힘들게 쌓아올린 산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이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윤 회장이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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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기술혁신과 가상화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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