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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빛나는 노년의 삶, 행복한 D세대를 위하여

 

(조세금융신문=김미양 에듀플랫폼 대표)

뭐야? D세대는?’ 하고 의아해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지난 호에 왜 노인을 D세대로 불러야 하는지 이야기하였지만 아직 못 보신 분을 위하여 다시 한 번 이야기해 봅니다.


흔히 우리는 노인을 노인이라 부르고 노인 대우를 했습니 다. 역 연령 만 65세가 넘으면 노인이라고 법에서도 정하고 대부분 사람의 인식이 65세가 넘으면 노인이라 칭합니다. 그러나 실제 노인으로 새롭게 편입되는 당사자들은 그 호칭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특히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하여 전쟁 후, 혹독한 불경기를 겪은 후 비교적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안정적일 때 태어난 세대를 지칭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량으로 은퇴를 할 것이 예상되기에 이들의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한 대책으로 사회가 부산합니다.


고학력에 건강한 어르신, 다이아몬드세대
이들 베이비부머세대의 특징은 고학력과 건강상태의 양호 등, 기존의 노인세대와는 확연히 외모부터 구별되어 보입니다.


그러니 그들을 더 이상 노인 혹은 실버(Silver)세대라 부르지 말고 단단하고 빛나는 보석인 다이아몬드(Diamond)세대라고 불러주자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더 이상 노인을 나약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으로서, 혹은 직장에서 자신의 임무를 당당히 수행하고 이제는 의무에서 벗어나 그동안 스스로 굴레를 쓰고 살았던 현실을 변혁하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여 그동안의 경륜을 나누는 용기 있는 분들이 바로 이 세대들이라는 의미에서 다이아몬드세대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던 것입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세대 차이
그러나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젊은 세대와 나이가 있는 세대 간에 커다란 단절이 눈에 보이고 심지어 집안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흘러 언성이 높아졌던 가정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치 이야기는 부부 사이에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 기억을 떠올려 보면 저도 아버지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기에 정치적인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기어코 저에게 부재자투표를 앞두고 “000는 안 된다”고 못을 박으셨고 저는 무언으로 화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계속 “절대로 안 된다”고 하셔서 “이제 나도 나이 50이 넘었는데 그런 건 내가 알아서 하면 안 되겠느냐?” 하였지요. 그랬더니 “키웠더니 네가 잘난 줄 아는구나” 하며 화를 버럭 내시고 부녀의 정을 끊자고 하시는 어이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것은 비단 저희 집안에서만 일어났던 일은 아니고 그즈음에 대학교 다니는 자녀와 부모 사이에도 많이 일어났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른바 세대 차이라는 것이 그렇게 실감날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누리는 오늘의 여유로움이 아버지의 헌신과 희생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은 이제 중년기로 접어들어 노년기를 향해 가는 우리도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경험이 쌓이고 경륜이 보태져서 지혜로워져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우리는 어르신이라는 존칭으로 노인분들을 마을에서 섬겼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때는 대부분이 농업을 하거나 산업혁명 이후의 산업화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식과 기술이 개인에 의해 전승되던 시대입니다.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아온 부모 밑에서 자랐고 자연스레 그런 가치관이 몸에 배어 있어 아직도 멀리서 어른이 보이면 자리를 양보하는 미풍양속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누가 자리를 양보해 주어서 손사래를 쳤다는 지인분도 계시지만 아마도 타국에서 온 이가 버스에서 혹은 지하철에서 연장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지요. 이 연장자 중에는 어린 시절 전쟁 직후의 힘든 상황에서 초근목피로 연명을 한 경험을 가진 이도 있고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가져가지 못해 학교 수돗가에서 물을 마셨다는 전직 국무총리도 계시니 참 어렵고 가난한 삶을 살아 오늘을 이루셨으니 우리는 박수를 보내드려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때 이야기를 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도전 중인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잣대에 맞추라고 하는 것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와 같은 격입니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 가는 사람을 붙잡아 자신의 침대에 눕혀서 죽였다고 하는데, 크고 작은 두 개의 침대가 있어서 키 작은 사람은 큰 침대에 눕혀서 몸을 늘려 빼고 키 큰 사람은 작은 침대에 눕혀 다리를 잘라서 침대 크기에 맞추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는 객관적 기준 없이 자신의 입장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관점에서 상대를 비판, 비난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비유를 하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한번은 경계하여 볼 일입니다. 어느 집단에서 연장자가 되었다는 것은 그 집단의 리더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니 그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훌륭한 리더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조직원들을 조용히 리드해 나갑니다.


‘눈짓 한 번으로 상대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카리스마…’, ‘온화한 미소로 주변을 밝혀주는 따뜻함…’, ‘삶이란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되지…’라며 말하는 여유로움이 진정한 노인으로서 품격 있는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너희들이 무얼 알아? 옛날에는 말이야~’, ‘요즘 젊은것들은 버릇이 없어’ 하기 전에 ‘나는 이렇게 했었는데 알려줄까?’하고 젊은이들에게 부드럽게 이야기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년에 대구교도소에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을 탄 대학생 커플이 지하철 내에서 뺨에 입맞춤하는 것을 보고 젊은 것들이 왜 이러느냐며 소리 지르시는 어르신이 있어 가슴이 조마 조마했는데 다행히 그 커플이 다음 역에서 조용히 내리기에 안심이 되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는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것처럼 젊은이가 대들까 봐 걱정이 되었거든요.


미풍양속을 저해한다는 모호한 기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과거의 은밀하고 감추어야 했던 사랑도 소중하다면 요즘 아이들의 발랄하고 열린 사랑방식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두고 논란거리가 많겠지만 그런 것을 보고도 모른 체해야 하는 내가 슬픈 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렇게 변화하고 있구나’하고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생각에서요. 그러니 프로크루스테스처럼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노년의 삶을 위해서는
저는 제가 노인이 된 모습을 떠올려보면 이렇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들어 뺨에 조금은 주름이 생겼겠지요? 그 주름이 미소로 인해 생긴 것이어서 여전히 고운 미소를 가지고 싶습니다. 아직은 흰머리가 없지만 어느 틈에 제게도 흰머리가 생기겠지요? 그래도 저는 긴 머리를 곱게 묶어 리본을 하나 묶고 싶습니다.


흔히 노인이 입는 몸빼 바지 말고요, 멜빵 청바지에 하얀 셔츠를 입고 챙모자 쓰고 미국 살 때 앞집 도로시 할머니처럼 정원을 손질하고 차를 마시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머리는 커트해야 하고 표정은 엄숙하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려면 자신에게 적용하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도 없애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나이에서 벗어나고 자신에게 온 노년기를 더 행복하게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행복한 D세대로 살아갈 수 있겠지요? 이번 호에서는 이렇게 한번 외쳐 볼까요?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다이아몬드처럼 앞으로의 내 삶도 빛날 것이다. 내가 빛을 낼 것이다.’

 

[프로필] 김 미 양

• 교육학박사

• 에듀플랫폼 대표
• 인성교육, 생애주기에 따른 인생설계, 행복100세, 마음관리 강의
• 안양지청 예술치료전문 위원
• ‘달 모서리에 걸어둔 행복’ 저자

• 한국문인 등단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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