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한별 기자) LG디스플레이의 미국 판매 법인의 실적이 부진해 사업구조재편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미국 판매 법인 순익은 급감한 것.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산호세 소재 판매 법인 LG디스플레이 아메리카(LG Display America, Inc.)는 작년 당기순이익 2억원으로 전년(88억원) 대비 9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0조6160억원)보다 3.6%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주 매출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 판가가 많이 떨어진데다 환율 등의 영향도 있었다"며 "많이 팔아 매출이 늘어도 수익 구성은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CD 패널 가격은 작년 6월부터 줄곧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 55인치·울트라HD LCD TV용 패널 가격은 같은해 1월 대비 17%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미국 판매 법인뿐 아니라 특허 법인 또한 사정은 나쁘다.
LG디스플레이는 미국에서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테크놀로지(Global OLED Technology LLC, GOT)'와 '유니파이드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Unified Innovative Technology LLC, UNIT)'를 특허 법인으로 두고 있다.
미국 헌든 소재 특허 자산 운영 법인 글로벌 OLED 테크놀로지는 작년 4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해당 법인 설립 목표는 OLED 특허를 보유하면서 관련 기술을 방어하고 특허 관련 대응을 위한 것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만든 회사라고 보기 어렵다"며 "OLED 시장이 LCD만큼 활발하지 않아 보유한 특허를 많이 팔 수 있는 환경은 아니며 특허는 무형자산이기 취득가가 매년 감가상각비로 처리돼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미국 월밍턴 소재 특허 관리 법인 유니파이드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 역시 당기순손실 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유니파이드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는 글로벌 OLED 테크놀로지에서 가진 특허를 보관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LCD 매출 비중을 줄이고 OLED 부문을 확대해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회사 매출 비중 90%가 LCD에 몰려있어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라며 "향후 사업 구조 변환을 통해 2020년까지 올레드 비중을 40%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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