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불거진 은행권 남녀 차별 채용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약속했다.
김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만남을 가졌다. 여성가족부 장관과 금감원장의 만남은 이례적인 일로 정 장관은 김 원장에게 금융권 성차별 관행에 대한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 장관은 “최근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여성 차별 채용비리로 인해 여성계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금감원이 실태를 조사하고 그에 따라 성차별 해소를 위한 지도와 감독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리자 비율 측면에서도 금융권 여성은 그 비중이 현저히 낮다”며 “업계 내 성차별 해소를 위해 힘써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원장은 “남녀 비율을 정해놓고 커트라인을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이 가장 충격적이다”며 “실태조사는 금감원의 소관은 아니지만 관련부처에 적극 협조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정 장관은 금감원에 금융권이 채용단계별로 성비를 공개하도록 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해당 요청에 대해 김 원장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금감원이 발표한 ‘하나은행 채용 특별검사’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2013년 하반기 채용 과정에서 남녀 합격자 비율을 사전해 정해놓고 채용을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보다 앞서 지난달에는 검찰 수사를 통해 KB국민은행이 2015년과 2016년에 남성지원자 300여명의 채용점수를 임의로 상향 조정한 정황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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