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시영 객원기자) 지난 12일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연극 ‘임대아파트’ 프레스콜이 진행되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진실함으로 정직함으로 성실함으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싶다는 ‘극단 웃어’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사람 냄새 나는 극을 만들어 나가는 이들이 2018년 새롭게 무대에 올린 ‘임대아파트’는 연애, 결혼, 출산에 이어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다는 이른바 N포세대를 향한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정소득수준 이하의 무주택 가구주에게 저렴한 임대조건으로 공급되는 임대아파트. 꿈을 꿀 수 있는 그 공간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소중한 하루하루가 펼쳐진다.
영화감독 지망생 ‘재생’(김강현, 김호진 분)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기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정현’(안혜경, 하지영, 정선희 분)과 사고로 잃어버린 첫사랑 ‘선영’(정희진, 천경은 분)을 잊지 못하는 무명배우 ‘정호’(정청민, 허동원, 김동민 분), 중국인 ‘찡’(최은하 분), 일본인 ‘유까’(신지연 분)와 장거리 연애 중인 ‘정수’(신동원, 김경환, 김지안 분) 모두 봄철 같은 젊은이들이 출연한다.
때로는 각박한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고, 가끔은 외로움과 무기력함에 흔들려 눈물짓지만 ‘임대아파트’ 등장인물들은 꿈을 꾸고 사랑을 하기에 매 순간 빛이 난다.
“모두가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이야기 해줬습니다. 누군가와 경쟁에서 상처받지 말라고.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 어떤 배우가 될 건가를 고민하라고. 포기하지 말라고. 나는 오빠가 연기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정호의 당찬 독백은 믿어주는 사람이 있기에 삶은 귀중하다며, 공연을 보는 이들에게 씩씩한 기운을 전해준다.
임대아파트 안에서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딛는 청년들과 편안히 동화되어갈 즈음 마음 한구석 따스한 힘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4월 13일부터 5월 13일까지 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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