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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무제한 출혈경쟁 속 알뜰폰 ‘휘청’

월 3만원대 대용량 데이터 요금 출시…‘제 살 깎아먹기’ 우려
자금력 부족 중소 업체 어려움 가중…망 도매대가 인하 골몰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요금체계 개편을 단행하며 요금제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알뜰폰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지만 이통사와의 요금 격차가 줄어들자 이용자들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맞서 주요 알뜰폰 업체들이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이며 가입자 확대에 나섰지만 원가에 못 미치는 요금 구조로 ‘제 살 깎아 먹기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는 내용의 요금제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LG유플러스가 속도 제한을 없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KT도 지난달 30일 데이터 이용행태에 맞춘 ‘데이터온(ON)’ 요금제와 ‘LTE 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중 LTE 베이직 요금제는 월 3만3000원 요금에 데이터 1GB와 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선택약정할인 25%를 받을 경우 월 2만47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정부가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와 유사한 수준이다.

 

SK텔레콤 역시 추가적인 요금제 개편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고려할 때 이통 3사 간의 요금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헬로모바일, KT엠모바일, 유플러스 알뜰모바일 등 주요 알뜰폰 업체들도 3만원대에 1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유심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할인 기간에 제한을 뒀지만 최근에는 기간 제한마저 없앴다.

 

물론 이같은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은 알뜰폰 입장에서는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통 3사의 요금 경쟁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이라는 알뜰폰의 유일한 경쟁력이 사라질 수 있어 일부 손실을 감수해서라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이통사에서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으면 알뜰폰 업계에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가격 하나로 이통사와 경쟁하고 있는데 이제는 가격이 경쟁요소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활발한 마케팅, 제휴 할인, 멤버십 혜택 등 이통사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밀리는 상황”이라며 “최소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알뜰폰에서도 무리하게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출혈경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쟁력을 우려해 알뜰폰 업계 역시 파격적인 요금제를 앞세워 대응에 나섰지만 사실상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일 뿐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는 원가에 못 미치는 요금 구조로 인해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자금력 있는 대기업 알뜰폰 업체들만 고객 유치용 한시 프로모션 형태로 선보여왔다. 알뜰폰 업체에는 제 살 깎아먹기와 다름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더군다나 힘 있는 대기업 계열사처럼 낮은 가격의 동일한 조건으로 상품을 내놓을 수 없는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어려움도 상존한다. 대기업 계열 업체들이 무리한 출혈경쟁에 나서면서 전체 알뜰폰 업계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을 등에 업은 알뜰폰 업체는 높은 자본력을 동원해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가입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들은 무제한 요금제 할인은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통사의 데이터 요금 인하가 망 도매대가에도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통사가 내놓는 요금제에 비해 더 저렴한 요금제로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선 통신서비스의 원가에 해당하는 망 도매대가가 낮아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알뜰폰 업계는 정부와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 간 망 도매대가 협상에 앞서 자체적으로 비상대책반을 꾸리고 정부에 업계의 의견을 전달하는 등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지만 협상이 언제 어떻게 마무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사무국장은 “이번 이통사 무제한 요금제의 가격은 망 도매대가 인하 여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통사는 자사의 망을 쓰고 있는 알뜰폰 업체들에게 생존 가능한 합리적 수준으로 망 도매대가를 인하해주는 등 상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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