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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문가칼럼]④존경을 부르는 회식 리더십 : I·M·P·A·C·T

기업문화 패러다임의 변화(4) : 강요에서 존중으로

 

<전편에 이어>

 

(조세금융신문=김철영 사람과 사람 사이 대표)

금요일 오후 6시. ‘불금’은 시작됐지만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 부장님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서다. “오늘은 간단하게 막걸리에 파전 어때?”

 

오늘도 느닷없이 회식을 제안하는 김 부장님 때문에 다들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래도 어쩌랴. 그냥 퇴근했다가는 김 부장님의 ‘뒤끝’을 피해갈 수 없다는 걸 다들 잘 알고 있다.

 

고 대리는 난감해졌다. 오늘은 병원에서 2세를 가지라고 지정해 준 날이기 때문이다. 그는 급하게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김 부장님 오늘도 회식 발동 걸렸어. 미안해, 여보.’

 

결혼한 지 5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없는 고 대리. 그는 오늘 저녁 아내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은 뒤 2세를 가지기 위한 뜨거운 밤을 보내려고 했지만 김 부장님 때문에 또 한 번 물거품이 되고야 말았다. 아내에게서 답장이 왔다.

 

“뭐야, 김 부장 진짜 미친 거 아냐? 가정도 없는 사람이야? 이게 도대체 몇 번째냐고!”

 

리더를 위한 새로운 회식 리더십, I·M·P·A·C·T 리더십 퇴근 무렵이면 갑자기 나타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부장님’ 되시겠다. 그는 팀원들이 혹시나 자신의 존재를 잊었을까봐 퇴근 시간에 맞춰서 일을 던져 주거나 느닷없이 ‘소주 한 잔’을 제안한다. 물론 ‘소주 한 잔’을 거부하고 퇴근할 수 있는 자유는 허용된다.

 

다만 그렇게 퇴근하고 난 다음 날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을 뿐. 부하직원들은 안 그래도 잦은 야근 때문에 찌들어가고 있는데 거기다 술까지 한 잔 하자고 권하면 거절할 수도 없고 난감할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는 것도 억울한데 거기다 원치 않는 술까지 마셔야 하는 우리 직장인의 삶은, 그야말로 고달프기만 하다.

 

집단주의가 지배했던 과거와는 달리, 각자의 사생활이 존중되는 지금은 과거와는 다른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선 변화된 시대의, 스마트한 부장님이 되기 위한 새로운 ‘회식 리더십’을 제안한다. ‘IMPACT 리더십’으로 부담스럽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시길!!

 

1. Intensive

 

IMPACT 리더십의 첫 번째 요소인 Intensive는 ‘집중적인’ 회식을 말한다. 이는 2시간 이내에 회식을 끝내기로 약속하는 것처럼 회식 시간을 미리 정해 두는 걸 말한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회식에 대한 집중도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시간은 두 시간 내외가 적당하다. 이처럼 ‘시간제 회식’을 하면 회식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지게 된다. 아쉬움이 남더라도 회식은 1차에서 마치도록 하자. 2차를 가게 되면 다시 집중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정 아쉽다면 2차는 법인 카드가 아닌 각자 1/N로 부담해야 하며 철저히 희망자에 한해서만 가도록 한다.

 

2. Mood

 

두 번째 요소인 Mood는 말 그대로 ‘분위기’를 말한다. 무엇보다 회식의 분위기는 즐거워야 한다. 즐거운 회식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부장)님의 침묵’이다. 즉, 억지 개그와

잔소리를 할 거면 차라리 침묵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특히 개그맨 신동엽을 따라 한다고 어설픈 섹드립(일종의 야한 농담)을 시도한다던가 후배들의 마음을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말 안 해도 다 알아”와 같은 멘트는 절대 삼가해야 한다. 적어도 회식 자리에서 만큼은 부하 직원들이 맘 놓고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센스 만점 부장님이 되시길!

 

3. Purpose(또는 Plan)

 

세 번째 요소는 Purpose 또는 Plan인데, 이는 회식은 그 ‘목적’이 분명할 때에만, 미리 ‘계획’을 세워서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부서 내에 진급자가 있거나 실적이 개선된 경우와 같이 다 함께 모일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때에만 회식을 하는 것이다.

 

사례에서의 김 부장님처럼 퇴근 무렵 갑작스럽게 술자리를 만들지는 말자. 부장님은 가볍게 “오늘 한잔 어때?”하고 물어보지만 부하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부하 직원들은 부장님의 ‘가벼운’ 제안 때문에 ‘중요한’ 약속을 취소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가급적 회식의 명분이 충분할 때에만 미리 일정을 잡아서 회식을 해야 한다.

 

4. Alternative

 

네 번째 요소인 Alternative는 ‘새로운 대안’을 말한다. 시끄러운 술집 대신 카페와 같이 조용한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시간도 반드시 저녁일 필요가 없다.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카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온갖 종류의 카페가 다 있다. 술집은 시끄러울수록 매출이 오르기 때문에 대부분 음악 소리를 크게 틀어 놓는 반면 카페는 상대적으로 조용하여 대화를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내가 알고 지내는 어느 보험 회사의 부장님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카페에서 모임을 가지는데, 편하게 앉아서 이런저런 경험을 나누고 서로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라는 피드백을 주고받다 보니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고 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다양한 영업 아이디어를 얻은 후 이를 실행하고, 여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서 다시 발전시켜 나가는 선순환을 이뤄서 결국 부서 실적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5. Consideration

 

다섯 번째 요소는 ‘배려’를 뜻하는 Consideration이다.

‘배려’란 술이 약한 구성원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부장님이 주는 술을 거부하는 것은 단지 술이 약해서이거나 마시기 싫어서일 뿐 절대 ‘개기려고’ 그러는 게 아니다. 술을 못 마시는 부하 직원이라도 자연스럽게 회식에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다면 더욱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6. Talking

 

마지막 여섯 번째 요소는 Talking, 즉 ‘대화’이다. 평소에 구성원들과 자연스럽게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굳이 술자리를 가지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신뢰 관계가 형성된다. 우리는 술에 취해야만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착각에 불과하다.

 

취한 상태에서 들은 이야기는 다음 날이면 기억조차 나지 않으므로 평소에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참고로 술자리대화의 황금 비율은 ‘리스닝 60%, 스피킹 40%’가 적당하다. 스피킹 40% 중에서도 절반은 ‘리액션’이 차지하므로 결국 ‘리스닝’ 능력이 좋아야 한다.

 

술자리에서 부하직원의 말을 가만히 들으면서 적절한 ‘리액션’을 해주고 가끔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되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그렇게 해야 부하 직원들이 당신의 말에 더욱 집중한다.

 

이제 과도한 음주를 통해 끈끈한 인간관계를 강요하기보다는,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효과를 남기는 새로운 회식 리더십을 활용해 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자료 : 김철영 저자의 「직원존중 주식회사」

 

<다음편에 계속>

 

[프로필] 김 철 영

• 콘텐츠 연구소 ‘사람과 사람 사이’ 대표

• 외국계 자동차 회사에서 인사와 노사관계 담당

• 저서 ‘관계를 마시다’ ‘살며 사랑하며 글쓰며(공저)’

• LG그룹, 예금보험공사 등에서 조직문화와 팀워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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