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올해 8월까지 누적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 추세라면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 8월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8.7% 늘어난 512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수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6% 증가한 3998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월별 수출은 5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남은 9~12월까지 네 달간 월 수출액이 500억달러 이상을 달성하면 연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넘게 된다.
수입은 지난해보다 9.2% 늘어난 443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69억달러로 7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수출 호조 원인으로 중국과 미국 등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증가, 국제유가와 주력제품 단가 상승을 꼽았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46.3%)의 상승세가 가장 높았으며, 반도체(31.5%), 철강(20.7%), 석유화학(17.0%), 일반기계(16.3%), 컴퓨터(11.7%), 디스플레이(4.4%), 섬유(2.4%), 자동차부품(0.5%), 자동차(0.5%) 순이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15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월부터 4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는 실적을 내고 있다.
석유화학도 43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석유제품은 10개월 연속 30억달러를 넘겼다.
일반기계는 처음으로 6개월 연속 4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15.5%), 가전(-25.2%), 선박(-71.8%) 등 3개 품목은 경쟁 심화와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독립국가연합(27.0%), 중국(20.8%), 베트남(16.0%), 일본(15.0%), 아세안(12.0%), 중남미(8.5%), 미국(1.5%)에서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유럽연합(-3.6%), 중동(-8.2%), 인도(-30.6%)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와 기저효과, 국내업체의 현지공장 신·증설 등의 영향 때문이다.
백운규 장관은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 추세가 평균 5% 내외로 유지되고 이에 따라 올해 수출이 사상 최초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면서 “다만,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추세, 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시장 불안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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