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2000년 이후 수도권 주요 산업단지(이하 산단)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산단의 고용 및 생산액 증가율보다 높았다.
10일 인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수도권 주요 산업단지 지가 및 입주업체·고용·생산액 변화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남동, 부평, 주안, 반월, 시화 등 수도권 주요 산단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고용 및 생산액 증가율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1월 1일 기준 수도권 주요 산단 중 가장 공시지가가 높은 곳은 부평산단으로 ㎡당 120만원에 달했다. 이밖에는 남동산단 113만원, 주안산단 111만원, 반월산단 96만3000원, 시화산단 92만8000원 순이었다.
지난 2000년 대비 공시지가 상승률은 시화산단 700%, 반월산단 450.3%, 남동산단 380.9%, 주안산단 221.7%, 부평산단 166.7% 순으로 높았다.
반면 지난해 기준 이들 산단의 생산액 증가율은 132.4%(반월산단)~565.3%(시화산단), 고용인원 증가율은 45.3%(주안산단)~196.8%(시화산단)로 각 산단 공시지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각 산단의 공시지가는 산단이 속한 지역의 전체 땅값 상승률보다도 높았다.
올해 시화산단의 경우 지난해 말 시흥시의 땅값 상승률보다 571%포인트 높았다.
반월산단 공시지가 상승률은 안산시보다 348.5% 포인트, 인천 남동산단은 산단 소재 남동구보다 299.8% 포인트, 주안산단은 서구보다 118.8% 포인트, 부평산단은 부평구보다 105.6% 포인트 높았다.
산단 내 입주업체 수는 늘어났지만, 업체의 영세화는 가속했다.
지난해까지 산단 입주업체 증가율은 지난 2000년보다 부평산단 561.2%, 반월산단 348.9%, 시화산단 320.2%, 주안산단 278.1%, 남동산단 99%씩 늘어났다
반면, 입주업체당 고용은 2000년보다 줄었다.
입주업체당 고용은 8.9%(남동산단)~73.8%(부평산단) 감소했고, 생산액은 남동산단과 시화산단을 제외한 부평·주안·반월산단은 35.4%~48.2% 감소했다.
인천상의 측은 “생산액 증가를 웃도는 산단 용지의 가격 상승은 입주업체와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산업용지 활용률 제고, 산업단지 추가 공급 등을 통한 산업용지 지가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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