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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인생 후반전, 은퇴에 대비하는 현명한 자세

(조세금융신문=국민정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 차장) 친정 엄마가 퇴직을 앞두고 계신다. 60대 초반, 멋진 호텔리어셨던 커리어의 마무리. 누가 보더라도 박수를 보내드릴 수 있을 듯하다.

 

다만, 근로기간 중 노후준비는 간간이 해오셨던 터라 퇴직에 대한 물리적인 부담이 크지 않더라도, 고정적인 수입이 사라지고 비축한 재산을 사용하며 지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은 어찌할 수 없는 것 같다. 그 부담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공허함을 느끼게 했다.

 

회사가 삶인 것처럼 헌신하다가 예상치 못한 은퇴를 맞이한 경우 그 충격은 더 크다. 마치 쓸모없는 사람이 된 듯한 생각에 건강에도 이상이 생긴다는 ‘은퇴증후군’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한 일본인 정신과 의사는 은퇴한 남편을 둔 부인에게 스트레스로 두통, 우울증 등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은퇴남편증후군’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3040세대에게 퇴직은 먼 얘기처럼 느껴진다. 혹은 아직은 내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직장인에게 퇴직은 언제라도 한 번은 겪어야 할 이벤트이며, 그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언젠가 월급 없이 지내야 하는 시기를 맞이해야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더욱이 기대수명이 점차 길어지면서 소득 없이 지내야 하는 시간에 대한 준비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필연적이다.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바쁜 사회생활을 마감하고 난 후 외로움, 허전함을 덜 느끼기 위해 ‘사람’이 필요하다. 하버드 대학이 약 80년간 724명의 삶을 추적한 결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 때 중요한 것은 ‘돈’보다도 ‘사회적 인간관계’라는 것을 밝혀냈다.

 

즉, 배우자와 자녀, 친구 등과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면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 시카고 대학 노화센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심장병이 있는 기혼 남성이 건강한 독신 남성보다 약 4년 더 오래 산다고 한다. 교우관계가 좋은 은퇴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22% 더 오래 살았다는 결과도 있다. 가족, 친구와의 좋은 관계로 은퇴생활이 덜 외롭고 면역체계가 활성화된다는 의미다.

 

둘째, 필요한 것은 ‘일거리’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은퇴 후 일거리로 돈을 벌기 위한 목적보다는 나에게 즐거운 일, 나를 발전시키는 일,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일이 좋다고 한다. 한참 일을 하고 바쁜 일과를 보내다가 일거리가 없어지고 갈 곳이 없어졌을 때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서는 소일거리, 취미생활 등을 한번쯤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후자금’이다. 친구를 만나는 것도,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경제적 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노후자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라이프사이클 상 소득이 있는 시기에 노후자금을 미리 준비해 노후자금 마련이 최대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부부 노후 적정 생활비는 월 220만원이며 국민연금 수령액이 약 88만원 수준임을 고려할 때 132만원은 개인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노후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 연금저축상품은 최대 16.5%(최대 66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현재의 혜택’과 ‘미래의 소득’을 미리 만들 수 있는 수단으로 최적화돼 있다.

 

연간 400만원을 연금저축계좌에 불입해 세액공제 받고, 자산증식하여 노후준비자금 마련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닌가.

 

만약 연금저축계좌에 1만원을 매일 불입해, 10년 뒤 약 4600만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면 마다하겠는가. 실제 매월 30만원을 연금계좌에 납입하고 연 수익률 5%를 적용하면 10년 뒤 약 4600만원, 20년 뒤 약 1억1960만원을 모을 수 있다. 부담이 크지 않은 금액을 장기간 모아야 하므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찍 시작한 만큼 투자에 대한 기간 여유가 생겨 수익률에 대한 부담, 불입자금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지기 때문이다.

 

일상에서도 지겹게 듣는 ‘노후준비’의 필요성. 그만큼 흔한 말이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중요한 말임을 잊지 말자. 하루 몇 천 원이라도 노후자금으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은퇴를 맞이했을 때 ‘만세’를 부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프로필] 국 민 정
•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 차장
• 한화투자증권 상품개발/Learning Center
• 이화여자대학교 MBA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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