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형균 서울여대 SW교육혁신센터 교수) 입동(立冬)이 지난 지 한참이다. 입동이란 상강과 소설 사이에 들어있는 24절기 중 하나로, 상강이 서리가 들며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라면 입동은 실제로 겨울에 들어가는 절기일 것이다. 따라서 입동은 우리의 겨울 생활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에 있다.
특히 김장을 담는 시기의 기준이기도 해서, 예로부터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김장은 입동 직후에 해야 제 맛이 난다고 한다. 입동이 지난 지가 오래면 땅이 얼어붙고, 싱싱한 재료가 없으며,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나오는 말일 것이다.
「1129, 1130, 1214, 1231」 기상청에서 발표한 서울, 대전, 광주, 부산의 올해의 김장 담그기 좋은 날이다. 필자의 경우 고향인 광주에서 지난 12월 8일에 김장을 담갔으니 기상청에서 발표한 날과 대략 비슷한 날이 되는 것 같다.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팀의 ‘최근 10년간 한국인의 지역별, 소득수준별 김치섭취변화’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하루 김치 소비량은 2005년 123.9g에서 2015년 96.3g으로 10년 사이 22.3%(27.6g) 줄었다. 여성이 2015년 77.6g으로 10년 전에 비해 27.8%(29.9g) 줄었다. 남성은 2015년 115.2g으로 같은 기간 17.8%(25.0g) 감소했다.
우리나라 김치산업시장은 1900억원 규모인데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1인당 김치 소비량 감소에 따른 내부적인 문제도 있지만 김치관련 수출입 데이터를 살펴보면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
「19, 17, 15, 14, 13」 (단위: 만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김치의 일본 수출 실적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이에 반해 최근 5년간 우리나라의 중국 김치 수입 실적은 「220, 212, 224, 253, 275」 (단위: 만톤)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헬스(Health)’ 잡지는 올리브기름, 콩과 콩식품, 렌틸콩, 요구르트 등과 함께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했다. 헬스지에 따르면 김치는 식이섬유소를 많이 함유하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A, B, C가 풍부하고, 요구르트와 같은 건강에 유리한 유산균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여러 연구에 의해 암을 예방하는 물질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몸에 좋은 우리 고유음식인 김치를 보다 저렴하게 즐기는 방법은 바로 김장 담그기다. 2017년 4인 가족 기준으로 김장을 직접 담글 경우, 포장김치 구매보다 약 43~51% 정도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요즘은 대형마트마다 절임배추가 잘 구비되어 있어 김장을 준비하는데 훨씬 수월해진 측면이 있다. 농협하나로 마트의 2014~2016년 신선배추 판매 건수는 33만 4000건에서 31만 1000건으로 줄어든데 반해, 절임배추는 59만 2000건에서 72만 9000건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과 비용의 효율성, 거창하게 국내 김치산업 육성 측면에서라도 세계 5대 건강식품인 김치를 김장 담그기를 통해 즐겨보면 어떨까 한다.
[프로필] 김 형 균
· 서울여대 SW교육혁신센터 교수(데이터과학 전공)
· 한국산업기술평가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평가위원
· 조선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공학박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