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전 세계 정·재계 리더들이 모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5G의 이동통신의 표준은 미국, 중국이 아닌 한국이라며 5G 서비스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보스를 찾은 황 회장은 슈밥 WEF 창립자의 초청을 받아 글로벌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에 참석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IBC 회의에서 그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5G가 주제로 다뤄지자 “미국, 중국보다 한국이 더 나은 기술과 서비스,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한국이 5G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화웨이를 앞세운 중국이 5G를 주도하겠다고 했지만 화웨이는 장비 업체”라며 “한국의 5G는 빠른 속도와 초연결성(Ultra-Connectivity), 초저지연성(Ultra-Low latency)을 모두 구현한 지능형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G를 주도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 중국의 5G 경쟁력은 장비 경쟁력이며 네트워크를 뛰어넘어 자율주행, 원격진료 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플랫폼이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4G까지는 B2C(기업-소비자) 중심으로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5G에서는 B2C는 5%에 불과하고 B2B(기업-기업), B2G(기업-공공) 중심 서비스가 95%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료, 보안, 안전, 에너지 등 공공 분야에서 서비스의 질이 지금보다 월등히 높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포스코를 예로 들면서 5G가 상용화하면 안전, 보안 수준이 크게 강화되기 때문에 제조기업의 사고율이나 제품 결함률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황 회장은 올해 포럼에서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추적 및 확산방지 사례를 설명했으며 의약품 운송 프로젝트(스카이십) 추진을 공개했다.
헬륨을 쓰는 비행선 형태의 스카이십은 백신 운송에 쓰이는 드론보다 운항거리(200km)와 적재한도(5kg)가 배 이상이고 비행 시간도 6시간으로 30분인 드론보다 우위에 있다.
황 회장은 “중소기업과 독점 계약한 스카이십은 언제라도 투입될 수 있게 준비 중”이라며 “GPS 기반으로 자율비행이 가능하고 냉장 기능까지 있어서 백신 운송에 최적화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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