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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1등급 재료 찾기

사례 발굴하기

(조세금융신문=이혁백 책인사 대표) 사람은 누구나 책의 소재, 즉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지금껏 걸어온 인생 스토리만 놓고 보더라도 책의 소재는 누구에게나 충분하다.

 

그렇다고 자신의 스토리만 주야장천 쓰면, 자기 자랑만 늘어놓은 재미없는 자서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다못해 자서전을 쓰더라도 스토리를 뒷받침할 만한 좋은 사례를 충분히 섞어 주지 않으면 독자 입장에서 글의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다. 결국 책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 것이고, 결국은 그 책을 보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작가가 쓴 책들을 모두 선입견을 가진 채 꺼려하게 될 것이다.

 

작가 입장에서도 사례가 많을수록 좋다. 사례를 통해 글에 대한 영감이 많이 떠오르고, 자신의 경험에 신빙성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독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 집필 자체도 훨씬 수월해진다.

뿐만 아니라 좋은 사례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됨으로써 책의 퀄리티 또한 자연스레 높아지게 된다. 물론 아무 사례나 집어넣는다고 해서 책의 퀄리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사례는 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책을 완성된 요리에 비유한다면, 사례는 요리를 구성하는 재료에 비유할 수 있다. 요리 재료가 다양하고 신선할수록 요리의 맛과 품질이 좋아지듯 사례는 좋은 책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재료다.

 

사례(事例)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일이 전에 실제로 일어난 예’를 뜻한다. 말 그대로 있었던 사실을 쓰면 되는 것이다. 사례로 쓸 수 있는 것은 정말 다양하다. 자신의 경험, 타인의 경험, 유명한 사람의 일화, 명언, 신문 기사, 통계, 하물며 어릴 적부터 읽었던 동화책 속 이야기도 모두 사례가 된다. 우리 주변에서도 무궁무진하게 찾을 수 있다. 책은 물론, 신문, 현수막, 지하철 광고, 사람들과의 대화 등…. 어느 것 하나 흘려버릴 것이 없다.

 

즉, 당신이 책을 쓰기로 시작한 순간부터, 책 속에 들어가 살아 숨 쉴 사례를 발견하기 위해 어디서든 사례를 찾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의 제목과 목차를 출력해서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나, 신문을 읽을 때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볼 때도 출력한 목차를 항상 곁에 두면서 꼭지 제목에 맞는 사례를 찾기 위해 노력해 보자.

 

목차를 지니고 다니다 보면 자기 저서 한 권을 들고 다니는 듯한 든든한 기분이 들 것이다. 그리고 적절한 사례를 발견할 때마다 꼭지제목 옆에 적어 두면, 원고 집필 시 충실한 내용으로 채우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사례가 모아지는 ‘책 쓰기 주파수’를 켜라

 

사례를 찾을 때는 꼭지 제목 또는 쓰고자 하는 주제에 들어있는 키워드를 인식하고 사례 찾기에 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신감으로 두려움을 물리쳐라”라는 꼭지 제목이 있다면, ‘자신감’, ‘두려움’을 키워드로 잡고 사례 찾기에 집중하는 게 좋다. 그러다 보면 명언, 인용 문구, 유명인의 사례, 기사 통계 등 다양한 사례가 눈에 띌 것이다. 물론, 자신의 경험담 또한 아주 훌륭한 사례가 된다.

 

사례를 찾을 때는 독서 습관도 그에 맞춰 완전히 바꿔야 한다. 꼭지 제목 및 주제에서 찾은 키워드에 초점을 두고 책을 훑듯이 읽어 나가라. 적절한 사례가 눈에 띄면 해당 페이지에 표시하고, 출력한 목차 중 해당 꼭지 제목 옆에 책 제목과 해당 페이지를 적어 놓는다.

 

책 속에서 사례를 찾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으나, 그 외에도 사례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앞서 말했듯이 신문, 현수막, 지하철 광고,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있음은 물론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습관처럼 보는 기사에서도, 블로그에서도, 심지어는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뜻밖의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나 <TED> 같은 강연 프로그램에서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스토리와 사례들이 넘쳐난다.

 

평소에 사례의 주제에 맞는 카테고리를 분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여행에 관한 사례라면 ‘여행’, 자녀 교육에 관한 사례라면 ‘자녀 교육’이라고 구분해 해당 자료를 정리한다.

 

신문 및 잡지 기사를 잘라 놓거나 사진으로 찍은 후 파일철 혹은 폴더명에 해당 주제를 기입한 뒤 스크랩해두면 큰 도움이 된다. 온라인 기사의 경우도 폴더를 나누어 저장하거나 출력해 오프라인 신문 기사와 함께 모아 두어야 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의 스크랩북이나 스크린샷 어플을 활용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책 속에서 사례를 찾고 있는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제목과 목차가 출력되어 있는 A4 용지 한 장과 일상생활에서 사례를 찾으려는 습관이다(나는 이를 ‘책 쓰기 주파수’를 맞춘다고 표현한다).

 

이를 위해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메모는 순간 지나가는 생각을 기록으로 잡아두는 작업이다. 아무리 좋은 사례를 발견하고 또 생각이 떠올랐다고 하더라도 즉시 메모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책은 일종의 사례집이다. 다양한 사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좋은 책은 좋은 사례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평소에도 사례 찾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 사례가 쌓이면 또다시 새로운 책을 쓸 수 있다. 이렇게 알려 준 방법으로 평소에 많은 사례를 모아보자. 좋은 사례들을 많이 확보할수록, 어떤 책이든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굉장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혹여, 자신의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책 쓰기를 망설이는 사람도 사례만 충분히 활용한다면 책 한 권을 무리 없이 쓸 수 있게 된다. 물론 직접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 책을 쓰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때로는 객관적인 사례 하나가 책을 쓰는데 더 큰 도움을 줄 때도 있다.

 

책의 사례를 자신의 경험과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많은 정보와 책의 인용 그리고 사례만으로도 충분히 책을 쓸 수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경험이 없는 것도 간접 경험 혹은 연구 기반으로 삼아 충분히 책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최고의 작가는 최고의 재료만 사용한다

 

<감정 수업>의 강신주 작가는 한 권의 책을 집필할 때마다 최소 70권 이상의 책을 참고한다고 한다. 그리고 집필이 끝나면, 참고한 도서는 모두 지방 도서관으로 보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아마 다시 볼 일이 없을 테니까요. 그런 각오로 책을 집필하려고 노력합니다.”

 

책을 참고해서 사례를 찾고, 정보가 되는 자료를 수집할 때는 반드시 이런 각오로 임하라. 더욱 다양하고 또 많은 책을 분석하고 연구할수록 더욱 좋은 양질의 사례가 당신의 책을 빛내 줄 것이다. 당신은 책 한 권을 ‘출간’만 하기 위해 책 쓰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라. 당신은 평생 좋은 작가로서 독자의 사랑을 받을 진짜 작가가 될 사람이다.

 

작가는 일종의 ‘정보 전달자’다. 전혀 모르는 분야라도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 책을 쓸 수 있다. 자녀가 없더라도 자녀 교육서를 쓸 수 있으며,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요리책을 쓸 수 있다. 작가 스스로 즐겁게 그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집필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작가라는 이름으로 책을 쓰지 못할 분야는 없다.

 

작가는 책을 냄으로써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라는 직업은 신께서 내려 주신 최고의 직업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멋지고 대단한 ‘작가’가 되기 위해 한 걸음씩 걸어가는 당신은 이제 ‘작가 모드’의 삶으로 변환해야 한다. 주변의 모든 것이 당신의 책을 빛내줄 사례가 된다. 얼마나 더 많은 사례를 수집하느냐, 얼마나 더 신선하고 좋은 사례를 수집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집필 속도와 책의 완성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이름을 빛내줄 가장 중요한 재료임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내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해줄 사례 찾기!

 

지금부터 당신만의 항해를 시작하라. 그리고 항해일지를 꼼꼼히 기록해 보자. 아직까지 빛을 보지 못하고 숨어 있는 세상의 이야기들을 이제 당신이 꺼내어 빛나게 해줄 차례다.

 

 

[프로필] 이 혁 백

• 출판 전문 교육기업 ‘책인사’ 대표

• 북콘텐츠 문화공간 ‘책인사 감동’ 운영/• 작가추천도서 전용 ‘이혁백 책방’ 운영

• MBC <내 손안의 책> 문화평론가

• 베스트셀러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가장 위대한 메신저」, 「나는 작가다」, 「나는 작가다: 두 번째 이야기」, 「내 마음대로 사는 게 뭐 어때서?」 기획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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