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는 LTE보다 20배 빠른 전송 속도와 100배 많은 전송 데이터양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전해줄 것이란 기대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시장을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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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150만원에 육박하는 단말 가격과 통신요금 인상이 5G 확산의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5G 스마트폰이 LTE 프리미엄 폰에 비해 확실한 차별화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가격만 높아졌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본격적인 5G 시대를 위한 ‘킬러 콘텐츠’로 게임과 스포츠를 꼽고 있다. 5G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대용량 초고속 통신에 적합한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는데 현재 가장 유망한 분야가 이 두 가지라는 게 이통사들의 평가다.
특히 게임은 VR·AR 등 실감형 미디어와 시너지가 큰 분야다. AR 기반 게임 ‘포켓몬고’의 흥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더욱이 게임 이용자의 상당수는 데이터 ‘헤비 유저’로 파악된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이들을 5G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스포츠 중계 역시 데이터 트래픽을 많이 발생하는 서비스다. 프로야구 한 경기 시청에는 평균 3.6GB 데이터가 소모된다. 5G 시대에는 고용량 실감형 중계가 자리 잡으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나왔던 VR·AR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통신망이 받쳐주지 못해서였다”며 “5G 상용화가 되면 네트워크 속도나 데이터 처리 과정이 빨라지기 때문에 속도감 전달이 필수적인 콘텐츠에 접목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G 시대에 영화, 스포츠, 게임은 물론 웹툰 영역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5G 특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향후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는 5G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5G 시대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서비스는 현재 LTE에서 제공되는 수준보다 고도화할 것”이라며 “큰 용량의 클라이언트 파일을 다운로드 없이 실행 가능한 VR·AR 기반의 게임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확산이 기존의 LTE 가입자를 5G로 끌어들일 수 있는 확실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게 이통사들의 생각이다. 가입자들이 대용량 데이터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야 세대 전환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LTE 헤비 유저들은 얼마나 될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LTE 스마트폰의 가입자당 트래픽은 8GB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특히 LTE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은 1인당 평균 20.5GB를 기록했다.
헤비 유저의 트래픽 현황을 살펴보면 상위 10% 이용자(529만9000여명)가 221PB(1인당 월 40.13GB)를 써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상위 5% 이용자(264만9000여명)는 38.1%(1인당 월 57.77GB), 상위 1% 이용자(53만여명)는 13%(1인당 월 100.5GB) 수준이었다.
또 이들의 데이터 트래픽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콘텐츠는 주문형비디오(VOD)와 실시간 스트리밍 형태의 동영상으로 56.8%를 차지했다. 웹사이트에 접속해 제공받는 콘텐츠인 웹포털은 13.7%로 뒤를 이었다.
동영상을 제외한 음악 스트리밍과 지도 등 정보형 콘텐츠,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등 멀티미디어 사용량은 7.9%로 전년 대비 3.5% 포인트 늘었다. 이밖에 SNS 3.6%, 마켓 다운로드 1.5% 등의 비중을 차지했다.
C 이동통신 관계자는 “내달 본격적으로 5G가 상용화되면 데이터 이용량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헤비 유저들의 데이터 이용량 증가는 데이터 추가 구매 및 요금제 상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는 곧 5G 서비스 전환으로의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LTE가 도입되는 시기에도 이통사들은 데이터 제공량을 늘려 고가 요금제 가입을 유도했다”며 “지난해 5G를 앞두고 LTE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것도 이들의 데이터 사용량을 늘려 5G 서비스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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