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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장사 외형 커졌지만 순익은 ‘감소’

순이익 112조원…美中 무역분쟁에 세계 경기 둔화 영향
전문가들 “상반기 부진, 코스피 이익 정체 또는 감소” 전망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들이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작년에 상장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당초 기대됐으나, 반도체 부문 실적이 작년 4분기부터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고 순이익은 소폭 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둔화 흐름 속에 반도체 수출이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할 전망이어서 올해 국내 기업의 이익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반기 기업들의 이익 수준이 바닥을 통과해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경기 둔화·반도체 업황 4분기 추락에 이익 감소

코스피 상장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었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40개사(금융업 제외)의 연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1천894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7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57조7천억원으로 0.32%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08조원으로 6.72%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는 매출만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분석한 911개 코스닥 기업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69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69%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조4천억원과 4조3천억원으로 각각 11.58%, 8.66% 감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을 합친 상장사 순이익은 112조3천억원으로 전년의 120조5천억원보다 6.8% 줄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세계 경기 성장세가 둔화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교역량이 급감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다"며 "특히 4분기부터 반도체 실적이 크게 하락한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재작년에 코스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작년에도 그 이상이 나올 거라고 당초 예상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며 "반도체 부문 이익이 4분기로 갈수록 점점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이익지표도 전년보다 나빠졌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32%로 전년보다 0.37%포인트, 매출액 순이익률은 5.70%로 0.7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에도 영업이익률이 4.98%, 순이익률이 2.55%로 각각 0.92%포인트, 0.38%포인트 낮아졌다.

 

정보기술(IT)·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이익 성장세가 쏠리는 현상도 여전했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매출 중 12.8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할 경우 전체 매출액은 1천650조원으로 전년보다 5.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8조8천억원으로 4.57% 줄어 마이너스로 반전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순이익도 63조6천억원으로 13.51% 줄어 삼성전자 포함 시보다 감소율이 약 2배로 심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정보기술(IT)업종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연결기준으로 IT업종 344개사의 작년 매출액은 4.21% 늘었고 순이익은 18.0% 증가했다.

 

반면 나머지 업종 567개사의 매출액은 4.95%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2.52% 감소했다.

 

◇ 올해도 코스피·코스닥 이익 정체될 전망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도 상장사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협상이 당장 타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반도체 업황도 상반기까지 침체를 지속해 수출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상반기까지 반영될 것"이라며 "반도체 이익이 반 토막 이상 급감할 가능성이 커 연간으로 보면 코스피 이익은 작년보다 감소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센터장도 "올해는 코스피 이익이 작년보다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등 수출량이 감소할 것이 확실해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 경기 하강과 수출주 중심 경기민감주의 부진 등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이익이 하반기부터 회복 추세로 돌아서서 연간 이익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조용준 센터장은 "세계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지고 각국의 경기부양책도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면서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반도체 업황도 하반기부터 회복되면서 올해 연간으로 보면 기업 이익이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대기업과 연계된 부품업체들의 이익 감소가 불가피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창목 센터장은 "코스닥 역시 대기업과 연결된 업체들이 많아서 1∼2분기에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코스닥 주가는 당장의 실적보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크게 영향을 주는 만큼 올해 실적 부진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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