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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1:1’ 통영고성 한국당·창원성산 정의당…과제 남긴 4·3 보선

‘야도’ 창원성산 보수 가능성 부상, 통영 내 꾸준한 진보지지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경남에서 치러진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진보와 보수가 각각 하나씩 의석을 확보했다.

 

경남 창원성산에선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통영·고성에선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각각 승리를 거두면서 표면적으로는 ‘무승부’ 양상이 됐지만, 선거 과정에서 각 당의 약점과 장점이 모두 드러났다는 해석이다.

 

어느 당도 안심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면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경남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창원성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연합전선을 펼치면서 여영국 후보가 45.75%의 지지율로 강기윤 한국당 후보(45.21%)를 제치고 당선됐다.

 

진보 측에서는 민중당 3.79%, 보수 측에서는 바른미래당 3.57%, 대한애국당 0.89%의 지지율을 얻었다.

 

민주당·정의당, 민중당을 합친 범진보는 49.54%, 한국당·미래당·애국당 범보수는 49.67%의 득표율을 올리면서 창원성산은 어느 당도 안심할 수 없는 지역임을 재차 입증했다.

 

창원성산은 17, 18대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19대는 강기윤 자유한국당 의원, 20대는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각각 승리하는 등 진보-보수 표심이 격렬하게 맞서는 경합 지역이다.

 

민주당은 정의당과 손을 잡고 창원성산에서 진보 측의 승리를 일궈냈지만, 범보수가 코앞까지 따라붙은 만큼 PK민심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정의당은 권영길, 노회찬의 뒤를 이어 여영국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그러나 민중당이 가져간 노동계 표심을 합쳐도 범 보수계와 아슬아슬하게 맞설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에 서 21대 총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국당은 504표 차이로 밀리면서 씁쓸한 석패를 맛보았지만, 20대 총선에서 10% 이상 벌어졌던 득표율을 한국당이 승리했던 19대 수준 이상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경남FC 경기장 유세강행, 오세훈의 노회찬 막말 파문 등 지역 민심에 균열을 내는 사건들을 1년 내 봉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바른미래당은 심각하게 집안 사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손학규 대표가 내건 10% 득표율이 다소 상징적 측면이 있었다고 해도 5%도 못 넘은 것은 치명적이었다.

 

당내 새누리당계와 국민의 당 계 간 갈등은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며, 최악에는 분열도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민중당은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을 오갔지만, 5% 미만으로 내려앉으면서 목표와는 거리가 먼 성적을 거뒀다. 진보계 전체로 보면 분열 조짐이 가시화된 양상이다. 위기론을 내세워 연대의 계기로 삼을지, 책임론으로 인해 분열로 갈지, 방향에 따라 21대 총선 결과가 충분히 바뀔 수 있게 됐다.

 

통영고성의 경우 기자 매수 의혹에도 불구하고, 예상대로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59.47%로 여유롭게 승리했다.

 

통영고성은 보수계 텃밭 중 한 곳으로 19대 61.44%의 득표율을 올렸고, 20대에는 아예 무투표 당선이 이뤄지면서 보수의석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지선에서 통영시장, 고성군수를 민주당에 내준 상황에서 꼭 필요한 승리이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지긴 했지만, 양문석 후보가 35.99%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 민주당 후보가 36%에 근접한 성과를 낸 것은 17대 총선 이후 역대급 성적이다.

 

보궐선거가 공휴일이 아니라 젊은 층 표심을 모으기 어렵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낙심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진보와 보수 간 신승과 석패가 엇갈리면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1대 총선에서 재차 맞붙을 준비를 하게 됐다.

 

다만, 어느 한쪽도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 수사처 설치, 추가 경정 예산 등 쟁점 현안을 두고 견해가 극한 대립 양상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진보 야권에서는 정의당이 1석을 확보함(6석)에 따라 평화당(14석)과 함께 교섭단체 진출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게 됐다. 평화당 내부에서 일부 회의론이 나오고 있지만, 교섭단체의 영향력과 얼마 남지 않은 총선 등을 고려해 연대론이 대두할 공산이 높다.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또다시 불투명하게 됐다. 지선과 보선 양쪽에서 최악의 결과를 낳으면서 소위 ‘복당 여론’이 더욱 높아질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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