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10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된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 '원칙 문제들'(principle issues)에 대해 견해차가 있다며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이번 협상이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며 "중국은 평등과 존엄성이 있는 협력적 합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는 그간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주도해 왔으며, 이번 협상에서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담판했다.
그러나 양측은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미국은 경고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다만 10일 이후 중국에서 출발하는 제품에 적용되므로 실제 관세 징수까지 시차가 생겨 그만큼 시간은 번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류 부총리는 중국 취재진에게 "협상은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broken down)"며 "반대로 약간의 차질은 정상적이며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전망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중 이견은 ▲ 추가 관세 철폐 ▲ 교역 구매에 대한 차이 ▲ 무역 합의에 균형 잡힌 문구 등 3가지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3∼4주 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관세를 확대할 것이라고 통보하며 고율 관세를 카드로 압박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홈페이지 성명에서 "대통령이 약 3000억달러(약 353조원) 규모의 남아있는 대중국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는 절차를 개시하도록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와 관련한 공지와 의견수렴 절차는 조만간 관보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며, 세부 사항도 오는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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