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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메리츠화재 ‘파격경영’ 손보업계 이목집중

금감원 종합검사, 경영전략 확산 ‘방향타’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파격적인 경영전략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메리츠화재에 손해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계기로 사업비 집행과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메리츠화재의 실적 상승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것.

 

손보업계는 금감원의 종합검사에서도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메리츠화재와 유사한 형태의 경영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받고 있는 메리츠화재에 손해보험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험업계의 난제였던 매출확대와 손해율관리를 동시에 이뤄내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지속가능성이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계기로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메리츠화재의 급격한 실적확대가 불러온 결과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1조 906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658억) 4.3% 늘었다.

 

같은 시기 업계 1위사 삼성화재가 당기순이익이(2308억) 전년 동기보다 23.3% 감소하고 원수보험료는 4조 5917억원으로 1%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손보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의 경영전략을 경쟁사 입장에선 '파격' 등으로 간과할 수 없게된 상황이다.

 

김용범 대표이사(사진)는 취임 이후 2500여 명이던 메리츠화재의 임직원이 1700여 명으로 급감할 만큼 혹독한 구조조정의 칼날을 빼들었다.

 

인건비 절감으로 마련한 ‘실탄’은 판매채널 공략에 활용됐다.

 

메리츠화재는 전속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1000%까지 확대하며 보험업계가 수 십 년간 공유하고 있던 수수료 지급 한도를 사실상 걷어냈다.

 

판매채널로서의 위상이 날로 강화되고 있는 GA(법인대리점)와의 협력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당시 메리츠화재는 GA의 매출에 따라 보험사가 거둬들인 이익의 일부를 추가로 지급하는 이익공유제를 앞세워 GA와의 관계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

 

수수료 물량공세의 효과는 실제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작년 메리츠화재 전속설계사는 1만6360명으로 전년 1만3668명보다 2693명(19.7%) 늘어났다. 같은 기간 10개 손보사 전속 설계사 수가 8만671명으로 전년 8만958명보다 287명(0.4%)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전속조직이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GA채널에서도 보장성보험 매출에서 올해 3월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규모가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한 상태다.

 

메리츠화재의 수익성 극대화 전략은 판매상품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과감히 포기하고 장기인보험 시장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014년 말 5.2%에서 2018년 말 4.3%로 떨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장기인보험 시장에선 급격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작년 매출규모로 삼성화재에 이은 2위사 자리를 차지한 것은 물론 올해 1분기에도 398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전년과 비교해 실적이 31% 늘었다.

 

역마진 우려가 나올 정도의 상품들을 출시해 초회보험료를 무섭게 확대하다 판매를 중단, 보장내역을 축소하는 한정판매 역시 ‘파격경영’의 핵심으로 손꼽히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보장 범위를 크게 늘린 신상품을 내세워 치아보험과 치매보험 등 손보업계의 시장경쟁을 주도한 이후 판매를 중지하거나 보험금을 축소하기를 반복하고있다. 매출 확대와 손해율 관리의 시점을 판단해 한정판매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셈이다.

 

이 같은 경영전략에 대한 보험업계의 판단은 늘 엇갈려왔다. 경직된 보험사의 틀을 벗어난 성과주의 전략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단기 매출 향상을 대가로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금감원의 종합검사는 메리츠화재의 경영전략에 대한 손보업계의 의구심이 일정부분 드러나게되는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는 보험금지급 등 소비자보호 지표는 물론 의사결정구조와 자산운용, 재무건전성까지 전 분야에 걸쳐 이뤄지는 강도 높은 검사를 통과한다면, 김용범 대표이사와 유사한 경영전략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은 표면적으론 메리츠화재의 영업 방식이 시장질서를 혼탁하게 한다고 비판해왔으나 내심 매출 확대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에 의구심을 가져왔다”며 “금감원의 종합검사 결과를 통해 해당 경영전략의 안전성이 어느정도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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