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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詩가 있는 아침]사랑의 물리학

시인 박후기, 낭송 김동현

 

 

사랑의 물리학-상대성 원리 / 박후기(낭송 : 김동현)

 

나는 정류장에 서 있고,

정작 떠나보내지 못한 것은

내 마음이었다

안녕이라고 말하던

당신의 일 분이

내겐 한 시간 같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생의 어느 지점에서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당신은

날 알아볼 수 없으리라

늙고 지친 사람

이 빠진 턱 우물거리며

폐지 같은 기억들

차곡차곡 저녁 살강에

모으고 있을 것이다

하필,

지구라는 정류장에서 만나

사랑을 하고

한시절

지지 않는 얼룩처럼

불편하게 살다가

어느 순간

울게 되었듯이,

밤의 정전 같은

이별은 그렇게

느닷없이 찾아온다

 

 

[시인 약력] 박후기

1968년 경기도 평택 출생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3년 《작가세계 》등단

시집 『종이는 나무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

『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격렬비열도』

『엄마라는 공장 아내라는 감옥』등

 

[감상 양현근]

이별의 아픈 순간을 물리학이라는

변함없는 진리를 통하여 풀어내고 있다

아무리 뜨겁던 사랑도 언젠가는 식게 마련이고

무성했던 추억도 시간과 함께 스러지는 법이다

어느 먼 훗날 생의 어느 한 지점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혹여 이빠진 턱을 우물거리며 서럽게 재회하더라도

푸른 날의 기억들을 후회하지 않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낭송작가 김동현]

시마을 낭송작가협회 기술국장

무진어패럴 재직 중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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