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아들이 부족한 스펙으로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내용의 발언에 대해 여야 4당이 현실을 모르는 발언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22일 “황 대표는 KT 취업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아들을 공개적으로 비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며 “아들의 취업 비리 의혹을 선제적으로 제기해 미리 화근을 잘라버리려 했거나 최소한 취업 비리는 아니라는 양심적 증거를 남기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의 취업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한 것이고, 아들의 우월성을 은연중에 드러낸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지난 20일 숙명여대 강연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KT에 입사한 자신의 아들을 예로 들어 “학점은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맹비난을 받았다.
황 대표는 비난을 받자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다’고 말을 바꾸었지만, 여론은 가라 앉지 않았다.
민주당 외에 야3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황 대표의 청년에 대한 이해가 참담한 수준”이라며 “무스펙 취업성공이라는 자식 자랑은 KT 특혜채용 의혹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청년실업과 관련해 실언하면서 한국당 주도로 무슨 경제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황 대표는 자당 의원 실언에 엄정하게 책임을 묻고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이제 자신의 말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한국당의 태도는 ‘부모 잘 만난 것도 실력’이라며 특혜를 받았던 정유라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으로, 청년들의 상처에 생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그 아들이 KT 법무팀에 배치된 배경은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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