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한승희 22대 국세청장이 28일 30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한 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세종시 국세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자긍심을 갖고, 용기를 갖고 국세행정의 주인으로서 항상 납세자와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세청장 취임 후 2만여 국세공무원 모두가 공감과 소통,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개선·개혁의 과정을 함께 했고, 어렵고 고독한 순간도 있었지만 모두의 든든한 성원이 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세청이 국민의 사랑 속에서 발전하는 국세청이 되기 위해 사회의 움직임을 깊이 살피고, 국민과 납세자의 요구와 수요에 맞춰 응답하는 국세청, 개인적으로는 겸허하되 조직 전체적으로는 서로 뜻을 모을 수 있는 국세청이 되기를 응원하고 기원하겠다며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이를 위해 우리 국세 가족 모두 서로 화합하고, 지금 현재, 여기에서 서로 포용하길 바란다며, 지극히 겸허함이 최고의 평안함이요,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함과 가슴의 폭이 좁고 수양이 부족한 탓에 서운하신 분께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리고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이 후 세상 살아가면서 좋은 인연으로 갚아 나가겠다며 석별의 정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 청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가져주시기 바란다. 진실 되면 반드시 하나로 통하게 된다”며 “훌륭하신 김현준 신임청장님의 리더십하에 모두 일치단결하여 우리 국세청號가 희망과 발전의 큰 바다를 순항하도록 항상 기도하겠다”라고 말을 맺었다.
한 청장은 정두리 시인의 ‘그대’의 첫 구절을 인용하며 22대 국세청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을 마감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의 자운영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 띠를 두르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 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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