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약 74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업무 및 생활영역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맞았고, 신규 폴더블폰이 흥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대비 28%나 증가하면서 15조800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봤다.

 

삼성전자는 28일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0.48%, 영업이익은 28.04%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이 넘은 것은 사상 최초다.

 

주역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0조600억원으로 이번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4%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 반도체가 서버용을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15나노 D램·128단 V낸드 판매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이익률이 대폭 개선됐다.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제품 공급의 확대로 실적에 보탬이 됐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폴더블폰’이 출시 후 흥행몰이에 나서면서 100만대 이상 팔렸다. 모바일 부문 매출은 28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600억원에 달했다.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조4900억원으로 제품군에 따라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은 LCD 판가 하락 등으로 적자가 계속됐지만, 중소형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

 

소비자가전 부분에서는 매출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올렸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늘려가며 치열한 점유율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은 줄었다.

 

삼성전자 3분기 시설투자는 10조2000억원으로 이중 90%가 반도체(9조1000억원)에 투입됐다.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졌다.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누적 시설투자는 33조5000억원으로 반도체 30조원, 디스플레이 2조1000억원이었다.

 

4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지만, 3분기에 이어 또다시 역대급 실적경신이 이뤄질지는 다소 불투명하다.

 

반도체 실적을 이끌었던 코로나 보복수요가 3분기 정점을 찍고 하향세에 들어갈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연말 대목이 관건이다. 노트북·태블릿 등 PC 수요가 감소하고 D램 등 메모리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는 당초 예상 대비 부품 수급 이슈 장기화에 따른 수요 리스크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요 IT 기업의 투자 증가에 따라 서버 수요가 늘어난 데 대한 대응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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