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업 홀쭉’ 청계재단, MB측근으로 도배

2017.06.19 16:06:47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최근 부실 장학사업으로 지탄을 받는 청계재단이 MB측근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가운데 감사였던 장경작씨는 ‘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청계재단 측은 “장 전 감사는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오는 7월 중순 이사회에서 새로운 감사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 전 감사는 이 전 대통령의 고대 61학번 동기로 원래 삼성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신세계백화점 부사장, 웨스틴 조선 대표를 역임했다가 MB가 서울시장이었던 2005년 호텔롯데로 이동했다. 

이후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맡으면서 승승장구하다 2010년 3월 호텔롯데에서 퇴임했다. 이후 곧바로 청계재단 감사로 활동했다.

그는 호텔롯데 사장 재임 시기였던 2009년 군을 설득해 제2롯데월드 건축승인을 받아낸 인물로 당시 야당은 그를 롯데그룹·MB특혜의 핵심적 인물로 지목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해 6월 10일 ‘제2롯데월드 인허가 로비 의혹’ 관련 그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장 감사도 청계재단 감사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청계재단의 또 다른 감사는 김백준 감사로 MB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맡은 최측근 중 최측근이자 MB의 분신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김 감사의 아들 김형찬 씨는 석유공사에 1.7조원의 손실을 입힌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전 관련 담당 업무를 대행하는 메릴린치 실무팀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거액의 보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감사 외 청계재단 내 이사는 총 9명으로 모두 MB측근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사장은 송정호 법무법인 한중 고문변호사로, 이 전 대통령과 고대 동기이자 고대 61학번 모임 61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나머지 8인의 인사 중 이상주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의 큰 사위,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절친이자 고려대 동문,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는 이명박 정부 사회정책수석을 맡았다가 제자 논문 표절 및 영종도 농지 투기 거짓 해명으로 조기 낙마한 바 있다.

문애란 퍼블리시스웰콤 대표는 서비스산업 선진화 민관공동위원회 민간위원을 역임했으며, 유장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명박 대선후보 정책자문단 출신, 이왕재 서울대 의대교수는 이명박 대선 당선자 시절 테니스 모임 회원, 이재후 김앤장 변호사는 17대 대선 시 지지의사를 밝혔으며, 김도연 포항공대 총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과학기술부장관을 지냈었다.

한편, 청계재단은 이 전 대통령이 보유한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과 대명주빌딩, 양재동 영일빌딩 세 채의 건물을 기부하면서 설립됐다. 395억원의 평가액 중 이 전 대통령이 담보설정을 통해 물린 부채를 제외하면 실질적 기부액은 3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계재단의 주 수입원은 이 건물들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지난 2015년 영일빌딩을 약 145억원에 처분하면서 지난해 관련 부채를 상환하고, 단기금융상품을 전년대비 87억원 늘렸다.

청계재단의 장학금 지급액은 ▲2011년 5억7865만원 ▲2012년 4억6060만원 ▲2013년 4억5395만원 ▲2014년 3억1195만원 ▲2015년 3억4900만원 ▲2016년 2억6680만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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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주 기자 ksj@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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