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망] 증권사 새해 전략은?

2019.12.17 07:57:57

증시 호전 전망에도 업황은 '오리무중'
'따로 또 같이'...IB강화 등은 공통점

 

(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올해 연말 증권가 분위기는 차분하다. 증시가 그리 좋지 않지만 새해에는 좀 더 나은 상황이 되길 바라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내년 증시는 올해보다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반면 증권업황의 경우 올해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과 호전될 것이란 예상이 맞서고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2020년 증시 전망에 대해 “경제, 금리, 주식시장 모두 높은 변동성이 예상 된다”며 “선진국, 신흥국 동반 주가조정도 한번쯤 예상되고 연간 박스권에서 종목 중심장세가 예상 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 업황에 대해선 “증권업종 수익력 약화로 계속 주가 탄력이 약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단 우리 경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에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른 업종은 대부분 올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조금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그런 이유로 증권업도 살짝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증시는 올해보다 나을 것 같고 아무래도 10% 정도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업들 이익이 많이 빠졌지만 내년에는 그래도 플러스 전환된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2020년 증권업 전망에 대해선 “증권회사들이 회사마다 채권을 많이 들고 있으면 올해 하반기에 맞은 것처럼 내년에도 별로 수익이 안 날 수도 있다. 채권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하기보다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권업 전망과 관련 이익이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이익 전망치는 당사 커버리지 6개사 합산 이익 기준 3조 590억 원으로 올해 대비 2% 감익 전망”이라며 “이는 올해 일회성 이익과 트레이딩 손익 호조에 따른 기고효과 때문이며 경상적인 이익 체력은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기고효과는 특별한 이유로 올해 실적이 커졌을 때 특별한 실적이 사라진 내년 실적이 유난히 나빠 보이는 것을 말한다. 기저효과의 반대 개념이다. 예를 들어 호황 때를 기준으로 현재 경제상황을 비교하면 경제지표가 나쁘게 보이게 된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 1위인 미래에셋대우의 특징은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자신이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회장직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도 해외 사업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업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투자은행(IB)부문과 자산관리(WM)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 역량 제고, 지점을 대형화해 원스톱 서비스 제공, 타 증권사와 다른 VIP 서비스 등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지점은 지난해 6월 160개였지만 올해 6월에는 97개로 줄었다.

 

자기자본 규모 2위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해외 진출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미래에셋대우나 NH투자증권 모두 마찬가지다. NH투자증권은 중국 현지 합작 증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NH투자증권은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을 구성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으로 NH투자증권 설립)은 본래 투자은행(IB)분야의 강자였다. NH투자증권도 IB와 WM 강화를 추진하는 것은 미래에셋대우와 동일하다.

 

은행권에서 소비자 보호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처럼 NH투자증권도 고객 지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본래 증권사에서 영업직원을 평가할 때 회사 수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조사했었다. 그렇지만 NH투자증권은 '과정가치'라는 새 기준을 제시했다. 과정가치의 경우 고객이 목표를 맞추는데 전력을 기울이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영업직원은 꾸준히 고객을 만나 고객 자산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기자본규모 3위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이 아직은 3위지만 한국투자증권에게 곧 3위 자리를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이 조만간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요즘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 주가가 11월 한 달간 7.44%의 올랐기 때문이다. 이것은 증권업종지수 상승률(1.85%)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이다.  삼성증권은 WM부문에서 꾸준히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본래 삼성증권은 WM의 강자다.

 

삼성증권 역시 IB부문 강화를 위해 애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지난 5일 '부동산 개발사업 및 구조화 과정의 자금관리 업무'에 대한 업무개시 사항을 신고하고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나 사모펀드 투자 등에서 생기는 자금관리가 핵심 업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자기자본에선 4위지만 실적에선 미래에셋대우와 1-2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자산관리를 중시하고 있지만 보충해야 할 점이 있다. 그래서 자산관리 사업 강화에 우선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사업 강화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순위 5위인 KB증권에게는 KB국민은행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자산이다. 미래에셋대우나 삼성증권은 금융지주사 소속이 아니고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이기는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규모 상 한국투자증권의 마케팅에 당장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

 

올해 KB증권은 WM과 IB 모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금융상품 잔액은 20조4000억 원이었지만 이달 현재 30조원을 넘겼다. 지난 2017년 초 KB증권 출범 시(12조8000억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투자은행(IB) 부문은 통합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18억 원이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 늘어난 것이다.

 

KB증권은 리스크 관리를 치밀하게 하고 WM 및 기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며 해외주식 자산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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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성 기자 lucky@tf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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