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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새로운 형식을 담은 심리극…연극 ‘얼음’

(조세금융신문=편집부) 연극 <얼음>은 여섯 토막으로 살해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열여덟살 소년과 그 소년을 범인으로 만들어야하는 형사의 이야기다.

테이블과 의자, 냉장고만이 있는 취조실을 배경으로 90분간 진행되는 무대에는 형사 역을 맡은 두 배우만이 등장, 배우와 관객이 만들어 낸 범인사이에서 심리전을 펼치게 된다.

 


무대에는 없지만 존재하는 용의자 ‘소년’


작품의 중심에 서있는 살인사건의 용의자 소년은 무대에 보이지 않는다. 한 마디로 ‘투명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대 위 취조실에는 소년을 위한 의자가 놓여있고 두 형사는 마치 용의자가 있는 것처럼 극을 이끌어나간다.

살인사건의 범인을 밝혀내야하는 만큼 두 형사는 소년을 윽박지르고 다독이는 상황을 연출한다. 열여덟살 소년은 형사들의 취조와 몰아세움에 크게 반박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두 형사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무대에 소년은 없지만 이런 생각이 가능하도록 두 형사 역을 맡은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나간다.

극 초반 ‘형사1’은  다정한 말투와 인자한 표정으로 소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형사2’는 소년에게 욕설을 쏟아내고 소리를 지르는 등 거친 말과 행동으로 소년을 윽박지른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형사1’은 갑자기 소년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모습으로 돌변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형사2’는 약간은 허술한 모습과 중간 중간 인간적인 모습을 연기한다.

이처럼 극 초반과는 사뭇 다르게 변해가는 두 형사의 모습 역시 놓칠 수 없는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형식과 열린 결말을 담은 연극


두 형사와 존재하지 않는 용의자 소년간의 심리전.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이 오묘한 상황에 극 초반에는 ‘뭐지?’라는 물음표가 생긴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소년의 존재여부는 무의미해진다. 취조실의 상황과 그 사건에 대해 몰입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소년이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반전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이 역시도 관객의 생각일 뿐이다. 열린 결말처럼 마무리되면서 결론도 관객의 몫이다.

“이야기 안에서 환영이 또 다른 환영을 만들며 결말을 맺는 작품”이라는 장진 연출의 말처럼 연극 <얼음>은 그동안 봐왔던 연극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존재하지는 않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소년과 두 형사의 심리전을 경험해 보는 건 어떨까.


*공연정보
-일시:  ~3월 20일
-장소: 수현재씨어터
-러닝타임: 총 90분
-예매: 인터파크 티켓
-티켓가격: R석 5만5천원, S석 4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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