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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억압을 조롱하며, 자유를 노래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조세금융신문=김명진 기자) 혁명 이전의 프랑스는 종교나 제도를 통해 시민들을 착취하고 억압을 이끌어냈다. 그저 고된 삶에서 해방되길 기대했던 시민들은 민낯을 드러낸 구체제에 환멸을 느끼고, 자유·평등·박애 정신을 말하는 ‘라 마르세예즈’를 제창하기 시작했다.


억압받고 고통 받았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자유에 대한 열망은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절대 권력을 넘어 시민들 스스로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가게 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기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 얽힌 여러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다.


프랑스 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대부분의 작품들은 선과 악의 경계가 뚜렷하다. 구체제에 반(反)하여 혁명을 승리로 이끌어낸 시민들은 선으로 정의하고, 시민들을 억압한 귀족들은 악으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이런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일그러진 외모 때문에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는 콰지모도와 상류층과의 약혼을 앞둔 페뷔스, 노트르담 성당의 부주교 프롤로 그리고 집시들의 우두머리 클로팽과 같은 다양하고 복잡한 인물들이 작품 속에 자리한다. 각자에게 주어진 계급아래 한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은 아름답고 매력적인 에스메랄다를 통해 자유를 갈망한다. 그리고 각자의 방법으로 자유를 성취하기 위해 어떤 시련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이 겪는 시련이 그릇된 욕망 탓인지, 아니면 부도덕함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작품에서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이유는 자유를 갈망한 각자의 행동을 악으로 단정 짓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들로서는 자유를 갈망하여 자행된 암울한 현실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시대적 요구와는 부합하지 않았다.


작품 속에는 수많은 갈등과 시대적 상황이 뒤섞여 있다. 다양한 인물을 통해 프랑스 사회 깊숙이 자리한 억압된 자유와 계급 제도의 불평등함을 부각시키며 자유의 가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자유의 성취는 단 한 번의 혁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혁명을 승리로 이끌어낸 시민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그들 또한 기득권층이 될 것이다. 그들은 또 다른 보통 사람을 지배하려 할 것이고 억압과 불평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또 다른  계급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유의 경계선에 서 있어야 한다. 자유에 대한 책임은 무겁기에 그것이 굉장한 고통을 수반하는 것일지라도 함께 짊어지고 나아가야지만 우리가 꿈꾸는 자유를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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