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멘델스존 무언가 ‘베네치아의 뱃노래’ op.30 no.6

Mendelssohn ‘Venetianisches Gondellied’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아드리아해를 품은 아름다운 섬, 베네치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이탈리아의 문화의 도시 베네치아.

 

예로부터 유럽에서는 ‘베네치아’라는 도시를 경험하면서 솟아난 감성을 예술로 표현한 많은 작곡가가 있었는데 그 많은 곡들 중에서도 멘델스존이 작곡한 ‘베네치아의 뱃노래’를 소개합니다.

 

배, 강, 뱃사공, 은은한 미풍

 

배를 타고 강을 예찬하며 유유자적하는 행위보다 낭만적인 일이 있을까요.

 

배, 강, 뱃사공, 은은한 미풍... 이러한 요소들은 예술가들로 하여금 실로 음악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이 있습니다.

 

사실 ‘뱃노래’라는 제목의 아이템은 이번에 소개하는 멘델스존 외에도 쇼팽이나 차이코프스키, 포레 등 여러 작곡가들이 자주 곡을 지어 연주하곤 하던 소재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 곡이 수록되어 있는 멘델스존의 피아노곡집 ‘무언가(無言歌)’는 그 제목에서 먼저 알 수 있듯이 ‘가사가 없는 노래’라는 의미를 지닌 피아노 독주곡입니다.

 

무언가곡집은 두 곡을 제외하고는 전체가 피아노 독주용으로 작곡이 되었는데, 비교적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편이면서 사이즈가 아담하여 소품으로써 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슬픈 감성을 지닌 ‘뱃노래’

 

멘델스존은 ‘무언가’를 그의 평생에 걸쳐 총 50곡을 작곡하였는데 그 안에 ‘베네치아의 뱃노래(op.19-6, op.30-6, op.62-5)’라는 같은 제목의 곡을 총3곡 수록시켜 놓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베네치아의 뱃노래 op.30-6’은 곤돌라의 출렁거림과 같은 왼손의 잔잔한 반주에 가곡을 부르듯 감미로운 오른손의 멜로디가 얹혀 있습니다.

 

주로 밝고 따뜻한 감성을 가지고 작곡했던 멘델스존이지만, 같은 제목의 뱃노래인 ‘op.19 No.6’와 마찬가지로 그는 이 곡 또한 단조로 작곡을 했습니다. 차분하지만 약간의 우수에 젖은 베네치아를 표현하고자 하는 작곡자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뱃노래’는 그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곤돌라를 타며 작곡했다는데, 감상되는 느낌에 따라 후세 사람들이 제목을 붙인 무언가의 다른 곡들과 달리, 이 곡은 멘델스존이 직접 표제(제목)를 붙였다고 합니다. 곡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작곡자의 메시지가 정확한 곡이라 볼 수 있습니다.

 

곤돌라에 앉아 흐르는 물과 출렁이는 배를 보노라면 무념무상으로 시작했던 생각들이 이런저런 고리들로 줄을 잇고, 서정이었다가, 낭만이었다가, 그러다가 어느 순간 슬픔의 한 자락도 생각이 나겠지요.

 

멘델스존도 바로 마음이 시려오는 그 시점에서 작곡을 한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해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또 음악으로 위안 받아보려 했었던 건 아닌지.

 

그렇다면 멘델스존이 작곡한 뱃노래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 듯 합니다.

 

잔잔함과 평온함 속에서 시작된 상념이 발전하면서, 낭만으로 혹은 슬픔으로 젖어들다 귀에서 속삭이는 바람의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고 어느덧 인생의 고단함이 녹아내리게 하는 것 말입니다.

어쨌든 감상함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편해졌다면 멘델스존에게 감사를...

 

멘델스존의 ‘베네치아의 뱃노래’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