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유명환 기자)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본격적인 그룹 승계 작업에 들어갔다.
13일 삼성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등기이사로 선임됐으며, 아울러 프린터 사업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이 부회장으로 승계를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이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지배할 수 있는 지분 구조를 어느 정도 갖췄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기이사를 맡으면서 후계자로서의 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고 재계는 보고 있다.
실제 등기이사가 되면 이사회에 참석하고, 경영상의 결정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어야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면서도 법적 책임은 피하려 한다는 논란을 정면돌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등기이사를 맡으면서 이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삼성그룹이 해오던 사업 재편과 조직 혁신 작업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하면서 삼성전자는 프린터 사업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화학·방산 부문 매각 등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해온 사업 재편의 연장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수년간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며 “혁신과 실리를 추구하는 이 부회장의 의중을 보다 과감히 펼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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