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KB국민은행 제1노조 정식 명칭)가 사측인 KB국민은행이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 개입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으킨 증거를 공개했다.
24일 오전 10시 30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이하 ‘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고 사측을 규탄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부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2회에 걸쳐 치러진 노동조합 선거에서 사측이 현 박홍배 노조위원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지부는 이날 이오성 전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이 전국 부점장 회의를 통해 직접 지점장들의 선거 개입을 지시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과 선거 당시 HR본부장이었던 김철 현 부산지역영업그룹 대표가 박 위원장 당선무효 이틀 후 낙선자들과 회동을 가진 후 당선 무효에 따른 차기 선거 일정 등을 논의하는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12월 박 위원장 당선무효 직전 김진윤 선거관리위원장이 당선 무효를 요구하는 사측 개입으로 인한 어려움을 박 위원장에게 시인하는 전화통화 내용 등을 증거로 내놨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16년 12월 2일 노동조합 위원장에 당선됐으나 당시 선거관리위원 5인의 사후징계를 통한 당선무효 결정으로 당선 취소를 당했다. 이후 지난 3월 재선거를 치루는 도중 후보자 등록 무효까지 겪었으나 투표 전날 법원판결 승소를 통해 후보자 자격을 회복한 후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당선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위원장은 “사측의 조직적인 노동조합 선거 개입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KB국민은행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함께 박 위원장을 비롯 지부는 오는 26일부터 확대되는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대상 변경과 관련해 사측이 불완전판매‧실명제 위반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을 받고 직원들에게 실적을 할당하는 등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IRP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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