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은행장들에게 청년 고용창출과 기업 내 남녀불균형 해소를 주문했다.
김 장관은 19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노동시간 단축 관련 은행업종 간담회’에 참석해 “근로시간 단축이 청년일자리 확대로 이어지기를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 주요 시중은행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금융권은 청년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업종 중 하나”라며 “이번 근로시간 단축이 더 많은 청년들이 금융권에 취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단축됐다. 특례업종도 기존 26개 업종에서 5개업종으로 대폭 축소됐다. 금융업 역시 이번 개정안을 통해 특례업종에서 제외됐다.
다만 기존 특례업종에 해당하는 사업장들은 근로시간 단축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유예기간을 받게 됐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내년 7월부터 도입되기 때문에 모든 은행들은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로시간을 법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김 장관은 “내년 7월에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은행권에서 법적 시행 이전부터 선도적인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은행권의 선도적 경험이 다른 업종에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내 남녀불균형 해소도 특별히 주문했다. 그는 “은행은 여성 행원 비율이 40% 수준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하지만 관리직 중 여성의 비율은 13% 수준에 불과하고 최근에는 채용 과정의 성차별 사례까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정부는 내각의 30% 정도를 여성장관으로 임명하고 공공부문 고위직의 여성비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금융권도 여성 노동자가 차별없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의 발언에 이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근로시간 단축은 법 개정 이유에서 언급됐듯이 해결해야하는 시대적 과제”라며 “이번 개정이 일자리 질 개선과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실현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은행에서는 금융산업 노조와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근로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 추진 중이다”며 “은행권이 타 업권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정책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역시 “노동 단축은 선진국 도약 위한 획기적 변화”라며 “창의와 혁신을 바탕으로 하는 생산성 지향 경제 전환의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은행권이 적극적, 선도적으로 법적 시행에 앞선 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