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윤봉섭 기자) 구제역 바이러스 등 안전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시점에서 정부는 물론 자치단체, 축산농가 등에서도 이에 대한 다각적인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8년 동안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전국 농·특산물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경기도 ‘G마크’ 또한 관심을 끄는 이유다.
경기도 G마크는 도지사가 품질을 보증하고(Guaranteed), 우수하며(Good), 환경친화적(Green) 농산물이라는 의미로, 생산에서 가공·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과 위생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인증마크다.
경기도 대표 특산품 중 하나인 ‘성산포크’ 또한 주목을 끌고 있다. 인위적인 첨가제가 아닌 한약재 사료를 먹이고, 특히 항생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등 친환경적으로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가은MPC㈜를 찾았다.
축산농가, 소비자를 위한 농업법인이 목표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맛으로, 시중 가격보다 비싼 데도 불구하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성산포크’는 ‘성산한방포크’로 이미 경기도에서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돼지고기다.
용인시의 대표적 우수 축산물이자 경기도지사 인증 G마크 (2009년)를 획득한 성산포크는 한약재부산물 사료를 먹인 원료돈을 사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먹거리로 정평이 나 있다.
농업회사법인 가은MPC가 생산하는 성산포크는 35가지 한약재 부산물을 배합한 사료 사용하여 돼지의 면역력 강화를 통해 항생제 사용을 줄인 제품이다.
용인지역 양돈 농가 30%와 판매자 70%로 구성된 농업법인의 대표적 용인지역 로컬푸드로,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도축장에서 도축하는 등 위생적이고 안전한 품질확보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용인을 대표하는 돈육 브랜드 성산포크는 백암 청정지역에서 한약재를 먹인 돈육으로 맛과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한 2016 고객 선호 브랜드 지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경기도추천, 농림축산식품부(이전 농림부)에서 제공한 코엑스우수브랜드 판매장에서도 전국 40여개 브랜드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시식평가에서 호평을 받는 등 당시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호선 가은MPC 대표는 “저는 30여 년간 축산업관련 일을 해왔습니다. 축산업계 일을 하다가 지역 축산농가와 지역 소비자와의 상생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축산농가가 단순히 납품만하고 끝날 것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수있도록 생산자와 판매자가 공동으로 농업회사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성산포크’가 당시의 ‘성산한방포크’에서 재탄생하게 된 이유다. 점점 어려워지는 축산 농가를 보며 공동구매, 공동판매의 필요성을 느꼈고, 조합장을 맡으며 판매자의 대표로서 생산자와의 공감대를 형성, 지역 로컬푸드 성산포크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 차별화전략을 강조하는 이 대표는 “2000년부터 한약재 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부산 부경대학 석사논문으로 발표된 ‘한약재를 투여한 돼지 연구결과’ 논문을 토대로 힌트를 얻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바이러스 등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했던 상황으로 이호선 대표는 한약재를 선택, 돼지의 면역력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또한 “보통 돼지가 자돈사료로 이유기간을 끝내는 시기가 3개월 후부터입니다. 이때부터 출하 때까지 약 3개월간 한약재 첨가사료를 먹임으로써 돼지 특유의 냄새를 줄이고 맛은 좋아지는 효과를 보게 된 것”이라 밝혔다.
이호선 대표는 고기의 최적정 맛을 찾기 위해 1년여 간 시험기간을 거쳐서 맛과 품질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지역농가에 제안하여 참여할 농가를 확보하고 한약재를 먹인 돼지를 사육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성산한방포크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축산물 시장의 개방으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축산농가에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주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도 우수한 품질의 우리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이 대표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약재 사료뿐 아니라 성산한방포크 원료돈을 LYD(랜드레이스, 요크셔, 듀록) 우수품종 종자로 성산양돈연구회에서 기른 돼지만을 사용하며, 고기의 맛과 품질을 위해 사육방법과 물, 사료 등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연매출 200억원이라도 순수익 1% 고집
현재 용인시 전 지역을 비롯해 경기도, 강원도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성산한방포크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호선 대표는 “판매현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피드백이 오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팔려고 하는 업체들이 있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품질의 지속적인 관리와 고급화에 집중하며 판매를 위한 상술이 아니라 정직함으로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은MPC는 돼지 한 마리당 1만원정도 사료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여기에 생산농가의 경우도 규정을 준수하면 2%를 추가 지급해주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연매출이 200억가까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순이익은 1% 이내로 맞추고 있다. 판매가격 조정 등 어렵지만 농가와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운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구제역 등 질병 문제와 함께 계절적 요인 등 변화가 많은 현실에서도 초기에 세웠던 축산농가와 소비자를 위한 목표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호선 대표는 “조합 주주구성은 생산자와 판매자로, 12년 동안 환경의 변화로 판매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당시 정육점 중심의 판매방식에서 명품음식점 매니아와 학교 급식 중심으로 변화가 있다”고 밝혔다.
한 때 연 6만두 생산이 이루어지던 돼지생산을 현재 연 3만두 정도로 유지시켜 품질관리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그만큼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농축산물의 현실을 감안하여 “안전하고 질 좋은 돈육의 물량공급 어려움을 전국단위의 판매가 아니라 로컬푸드로서 경기도를 대표하는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생겨나는 대형 유통사와의 경쟁보다는 맛으로 승부해온 지역 대표로서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경영 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또한 “수입육이 50% 이상 국내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지속적인 돼지품종 개량과 한약재 보조 사료의 과학화에 힘써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가은MPC는 식육가공 및 유통 외에도 급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부터 경기도 초.중.고에 학교급식 납품사업으로 2012년 기준 용인시 관내 123개교에 공급해오고 있다. 이 대표는 “학교급식은 건강에 좋은 살코기 부위를 사용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며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학교급식사업은 G마크를 획득한 우수품질의 농축산물만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더 좋은 고기를 먹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어린 학생들이 먹다 보니 더 신경을 쓰는 부분으로, 저지방부위의 축산물 공급에 더욱 강화된 HACCP 기준에 근거한다. 엄격한 위생안전관리와 식자재 관리에 치중하는 한편 A+1등급 원료육만을 사용, 학교나 학생, 학부모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보다 나은 품질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호선 대표는 평소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사명감으로써, 안전한 먹을거리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성산포크는 2001년 상표출원을 시작으로 양산체제에 돌입했고, 2005년 ‘제６회 경기도 고품질 축산물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2010년도 10월 경기축산 G-Festival에서 성산한방포크가 돼지 브랜드 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경기도 ‘G마크 우수축산물 브랜드’ 우수상, ‘2016 고객선호브랜드지수 1위’에서 고객만족브랜드 돈육부분을 수상했다. 경기도는 도내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경기도 고품질 축산물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여기에 출품된 돼지를 이분도체 후 살코기 중 지방 함량의 분포도, 육색, 풍미, 육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그 동안 수많은 상을 받았던 것은 경기도내에서도 성산포크의 우수성을 그만큼 인정해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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