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이학명 기자) 가계 자금이 연초 회복 장세를 보인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예금 영업을 강화한 영향으로 가계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커졌다.
15일 한국은행에 자금순환표에 따르면 1분기 가계가 예금이나 보험, 주식, 채권으로 굴린 돈의 증가액은 35조4천억 원으로 작년 1분기 41조3000억 원보다 줄었다.
자금순환표란 일정 기간에 발생한 자금의 흐름을 경제주체와 금융자산별로 기록한 것으로 머니 무브를 볼 수 있는 통계다.
가계가 주식(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로 굴린 자금은 3조1000억원 감소했다. 2018년 1분기에 4조2000억원이 순유입한 것과 상반된다.
연초 주가가 회복 장세에 들어가자 개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한 영향이다.
반대로 저축성예금 등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은 크게 불어났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은 작년 4분기보다 37조8200억원 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불어난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68조4580억원)의 절반이 넘는 돈이 1분기에 들어왔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가계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흐르지 못한 데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방식 변화에 은행들이 예금 영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결제성 예금 잔액은 2770억원 줄었다. 정기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자 가계 자금이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 예금에서 옮겨간 것이다.
1분기 말 가계의 전체 금융자산 잔액은 3815조6580억원이었다.
가계의 주식자금은 빠져나갔지만, 주가는 오른 영향으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잔액은 708조74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3조351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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