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평균은 내 점수가 아니다
어느새 1년이 또 지고 새로운 1년이 또 시작됐다. 우리는 1년 더 늙었고 1년 더 은퇴에 가까워졌으며, 노후준비 기간은 1년 더 짧아졌다. 가끔씩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 혹은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랄 때도 있었지만, 시간은 누구의 손도 타지 않는다. 거실에 걸린 시계를 치워버린다고 시간이 멈추는 것도 아니고, 집안 한 가득 시계를 걸어놓는다고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평등하다. 하지만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시간은 대체로 불리한 조건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준비기간은 짧아지고, 노후는 점점 가까워지니 연말연초는 1년의 시간이 또 그렇게 흘러가버렸다는 안타까움의 시기이기도 하다.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안타까움은 더하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노후준비 평균점수는 62점이다. 언뜻 보면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리 나쁜 수준도 아니란 느낌이 든다. 평균은 많은 것을 시사하기도 하지만, 거꾸로 많은 것을 감추기도 한다. 시험을 본 어떤 두 학생의 성적이 각각 0점과 100점일 때 이 둘의 평균은 50점이다. 그래서 이 둘을 모르는 사람은 50점이란 평균점수를 보고 이
-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수석연구원
- 2017-01-30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