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세법 개정안의 기본방향은 ‘일자리와 소득재분배’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기업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조세지원제도를 전면개편하고, 소득재분배 개선을 위해 서민과 중산층의 세 부담은 축소하고, 초고소득층에 대해 과세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새 정부는 세법개정안의 기본방향인 일자리와 소득재분배 위에 경제정책의 최상위목표로 ‘사람 중심 경제’를 두고 있다. 사람 중심 경제는 정부가 지원하는 우선순위가 기업 또는 물적 자산이 아니고 사람이라는 의미다. 정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꿈꾸다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교육, 보육, 요양, 안전, 환경과 같은 분야는 소득수준에 의한 차별을 줄일 수 있도록 정부가 과감히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을(乙)의 지위에 있는 저소득층, 중소기업의 배려를 통해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새 정부의 초고소득층 개념에는 개인과 법인을 포함하고 있다. 개인 중에서는 과세표준이 5억원을 초과하는 자, 법인 중에서는 과세표준 2000억원을 초과하는 법인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인상하는 논리는 차이가 난다. 과세표준 5억원을 초과하는 자는 부담할 능력과
2017년 정유(丁酉)년의 새해가 밝았다. 작년 10월말부터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는 그 이후 모든 정책 어젠다(agenda)를 한꺼번에 삼켜버렸다. 올해 1사분기도 복잡다단한 시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상황에 따라 그 시기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올해 내에 대선(大選)이 이루어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대선 캠페인 기간 중에는 수많은 공약(公約)이 난무한다. 공약 중에서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와 관련한 공약이고 이중에서도 조세공약은 모든 유권자의 지대한 관심사다. 지나고 나면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어 유권자의 마음을 허무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공약은 유권자에게 후보자를 선택하는 가장 기본적인 판단기준이 된다. 조세문제는 직접적으로 납세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것이어서 더더욱 유권자는 조세공약에 민감하며 조세공약에 따라 심하게 표심(票心)은 움직이기도 한다. 대부분 조세공약은 유권자에게는 둘 중의 하나로 다가온다. 조세공약이 현실화되면 나에게 세금을 더 부담시키게 될 것인가 아니면 세금을 줄여줄 것인가이다. 유권자 개개인에게는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예를 들어보자. A후보자는 세금을 늘이지 않겠다고 하는 공약을 걸었고 B후보자는 세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