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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동식의 와인기행] ‘트리가’ 와인, 첫 모금부터 상쾌한 출발!

스페인 알리칸테, 프랑스 론 지역 맛과 향 재조명
동원와인플러스 서울 강남서 시음회…전문가 ‘북적’

 

(조세금융신문=김동식 김동식 와인칼럼니스트) "와인 시음회가 돌아왔다"

 

코로나 팬데믹 선언 4년 차,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 해제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와인 수입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감염공포로부터 심리적 안정을 찾은 고객들의 와인 시음회 참가신청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것.

 

최근 동원와인플러스(수입사)는 서울 강남지역 한 와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2023 D 서울 시음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미 판매를 시작했거나, 올 상반기 론칭 예정인 신규 와인들을 대거 선보였다.

 

그와 함께 현지 와이너리 소속 각 지역 디렉터가 직접 참석, 유통 방식 및 브랜드 관련 신화 같은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시음회 참석 대상이 업계 전문가이고, 오랜만에 열린 행사였음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과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 모두 6개국 14개 브랜드의 와인이 맛과 향을 뽐냈다. 그 중 프랑스 론과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생산된 네 종류 와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지역 와인은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지만, 그 가치에 비해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먼저 스페인 알리칸테 지역 보데가스 볼베르 와인이 돋보였다. 그 중 짙은 보라 빛의 '타리마 힐'은 첫 모금부터 상쾌하다. 한 모금 마셨는데도 검은 과실향이 성큼 다가온다. 좀더 집중하면 동물 가죽향도 잡힌다. 혀끝 감촉 또한 인상적이다. 부드러운 산미와 더불어, 가을 끝단에나 누릴 수 있는 계수나무 달콤한 향을 만끽할 수 있다. 좋은 와인이 주는 행복이다.

 

이 와인은 스페인 남부 토착 포도 품종인 모나스테렐 100%를 사용해 양조됐다. 국내에는 익숙하지 않은 품종. 알코올 도수 15도로, 와인 치고는 꽤 높은 편이다. 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스페인 중부에 위치한 알리칸테는 해발 700m 산악지대로, 100년 가까이 자란 순종 모나스트렐 원뿌리에서 생산된 포도만을 사용해 만든 와인이다. 미국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가성비 좋은 와인’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다음은 ‘해발 700m’라는 지리적 특성을 제대로 살린 ‘트리가‘로 이어진다. 정통 스페인 와인답게 짙은 루비 컬러가 매혹적. 경험이 부족한 와인 초보자도 쉽게, 세련된 다크 초콜릿 향을 잡을 수 있다. 이어 후추향이 나타난다. 마무리는 아카시아 꽃과 말린 자두 향이다. 그야말로 오색의 향연이다.

 

산도와 당도 밸런스도 스페인 와인 평균을 넘는다. 집중하지 않아도 단박에 느껴진다. 오히려 ‘안정감이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그러나 타닌감은 입안에서 둥글게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다. 이 와인은 특이하게도 국제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을 15% 섞어 양조했다. 이 지역에서는 특이한 케이스다. 물론 나머지 85% 품종은 모나스트렐이다.

 

트리가는 ‘삼두마차’라는 의미다. 각기 다른 떼루아 3곳에서 자란 포도를 블렌딩했다. 알코올 도수는 16~17%로 높다. 한국 소주파들이 좋아할 만하다. 생산자 보데가스 볼베르의 특성을 잘 살린 와인이다.

 

이제는 프랑스 론 지역으로 넘어간다. 국내 와인 애호가라도 2000년 전통의 론 와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양대지역, 보르도와 부르고뉴 브랜드 파워에 밀려 그 가치가 가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론 지역 포도재배 면적도 프랑스에서 두번째로 넓다. 포도재배 품종으로는 ‘쉬라’가 그나마 조금 알려진 정도. 그르나슈와 무베드르, 생소, 카리냥 같은 품종은 여전히 낯설다. 샤토네프 뒤 파프, 에르미타쥬, 콩드리유 등 론 지역 내 세부 와인 산지 또한 낯설다.

 

 

그러나 와인품질만은 스타급이다. ‘도멘 드 라 모르도레’의 대표선수급 와인 두 종류를 살펴본다. 먼저 ‘리락 라 담 후스 루즈’는 부드럽고 정제된 느낌의 론 와인이다. 그르나슈와 쉬라를 각각 50%씩 섞어 양조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마시면 체리와 검은 과일에서 딸기, 감초, 바닐라 등 다양한 향이 잡힌다.

 

후각이 애민한 와인 매니아라면 후반부 상큼한 삼나무향도 느낄 수 있다. ‘와인은 마지막 잔이 가장 맛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다음은 ‘라 헨느 드 라 모르도레 루즈 뱅 나뚜랄 SSA’ 라는 아주 긴 이름을 가진 와인이다. 첫 모금은 행진곡처럼 역동적이지만 점차 편안한 느낌을 준다. 100% 유기농 와인이다. 포도품종은 그르나슈와 마르슬란 각 50%씩 블렌딩한 와인이다. 알코올 도수는 15% 이상으로 높은 편. 비록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새롭게 떠오르는 론 와인의 재평가가 절실하다.

 

[프로필] 김동식 와인칼럼니스트

• 국제 와인전문가 고급과정(WSET Level 3) 이수 및 인증을 받았다. ‘와인 왕초보 탈출하기(매일경제)’,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헬스조선)’ 등 다수의 와인 칼럼을 썼다. 보건복지부와 서울시교육청, 서울시 중구의사회, 이춘택병원, 서울부민병원 등에서 와인 강의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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