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일혁 기자) 정부가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추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지난해 사업권을 얻은 신규 면세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대표,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 권희석 SM면세점 대표,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 이천우 두산 부사장 등 5개 신규면세점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점의 재진입에 대한 견제의 성격이 짙다.
권희석 대표는 “신규 면세점이 세팅하는 걸 봐줘야 하는데 계속 신규면세점을 늘리면 물건 못 채우는 면세점들이 정상적인 유통 경로를 찾지 못해 병행수입을 하거나 중국처럼 짝퉁이 섞일 수도 있다”며 “한국의 면세점 산업이 전체적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용득 사장은 “탈락한 롯데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이 투자했다는 돈이 4000억원이고 고용된 인력은 2200명인데 신규면세점의 신규 투자비는 1조700억원, 고용인력은 1만4200명이다”며 “신규면세점의 손해가 더 큰데도 탈락 면세점의 얘기만 부각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천우 부사장은 “신규면세점이 문을 연 후 1년 이상은 지켜봐야 할텐데 잘못하면 업계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며 “이미 심판이 손을 들어줬는데 계속 하겠다고 버티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지방조달청 대강당에서 ‘면세점 제도 개선 공청회’를 개최한다.
정부는 이날 면세점 특허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고 면세점 특허수수료율은 현행보다 최대 20배 늘리는 방안과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요건 완화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