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적 자동차 부품기업인 현대파워텍(사장 ː 문대흥)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사정기관과 세무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5월 중순 경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충남 서산시 지곡면에 위치한 현대파워텍 본사에 보내 교차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기세무조사로 파악되고 있지만 일반적인 세무조사보다 고강도로 진행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교차세무조사란 세적지 관할 지방국세청이 아닌 다른 지방국세청이 조사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현대파워텍 세적지는 대전지방국세청이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대전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세무조사를 진행하여 조사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교차세무조사가 진행된 경우는 관할 세무서장과 지방국세청장이 공정한 세무조사를 실시할 수 없다고 판단된 경우, 즉 부정거래가 많아 보여 회사와 조사관서의 유착관계를 끊고 투명하게 조사하기 위해 실시한다. 이밖에 관할 지방청의 여력이 부족한 경우에도 이뤄진다.
현대파워텍은 2001년 출범한 자동차 변속기 전문기업으로 연간 15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의 자동변속기 생산 전문 기업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가 철회한 이후 자동차 부품계열사의 합병에 대한 갖가지 추측과 다양한 소문도 나오고 있다.
특히 친환경자동차의 강화 속에 현대위아와 현대다이모스 합병 가능성과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오트론 등이 나눠 하고 있는 친환경차 부품사업을 통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자동차의 엔진, 변속기 등을 생산하는 부품 계열사인 현대파워텍 등의 정리 문제를 놓고도 여러 가지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 감지된다.
올 초에 취임한 문대흥 사장은 취임 전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담당 부사장 맡아 그룹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세청은 올해 들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를 점검과 순환출자 현황 파악 등을 위해 전 계열사를 상대로 전방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인 현대자동차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파워텍이 생산하는 제품은 주로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및 현대위아 등에 공급되고 있다.
현대파워텍의 지난해 자본금은 1조 4700억 8269만원, 매출 2조 9231억원, 순이익 1514억 5204만원을 기록하여 직전연도보다 자본금은 증가했으나 매출과 순이익은 상당 폭 감소했다. 사내이사는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문대흥 대표, 기타 비상무이사는 한천수 기아자동차 부사장과 최병철 현대자동차 부사장, 감사는 도신규 현대자동차 전무가 등재돼 있다. 정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임원들은 올해 새로 취임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 현대파워텍 관계자는 "현재 사실 확인이 안되고 있다"며 "실무부서에 직접 알아보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무부서에서도 담당자 부재라는 이유로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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