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권영지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CT전문기업 현대퓨처넷이 미디어아트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메세나협회·대안공간아트포럼리와 협업에 나선다. 현대퓨처넷은 서울 서초구 현대퓨처넷 사옥에서 한국메세나협회·대안공간아트포럼리와 함께 신진 미디어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현대퓨처넷 류성택 대표, 한국메세나협회 이충관 사무처장, 대안공간아트포럼리 이훈희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퓨처넷과 예술단체 대안공간아트포럼리는 한국메세나협회가 주관하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 사업의 일환인 '현대퓨처넷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대퓨처넷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는 국내 미디어아트 분야 신진작가 발굴 및 창작활동 지원 프로그램으로, 신진 미디어아티스트를 발굴해 작품 제작 비용 및 창작 지원금을 지원하고 현대퓨처넷이 운영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작품 송출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현대퓨처넷은 다음달 6일부터 4월 23일까지 미디어아티스트 공모전 '하트 애비뉴(H/ART AVENEW)'를 진행한다. 공모 주제는 지속가능한 지구·동물복지·리사이클링 등 ESG 메시지를 담은 영상 작품
(조세금융신문=박완규 논설위원) 지친 새벽길 달려온 문상객이 동트는 아침을 돌아서며 "망자 북망 떠나가는 길이 이리 조춘행(早春行)이라 다행일세." 했더니 못내 섭한 배웅객이 피식 웃는다. 아마도 속내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 언덕에 저렇듯 봄빛이 가득한데 무슨 조춘이냐."고...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고, 볕이 이리 따스한데, 이미 정월 맹춘(孟春)을 지나 오늘이 음력 이월 하고도 여드레, 벌써 중춘(仲春)에 접어들었는데 때 늦게 무슨 조춘 타령이냐고 나무라고 있을 게다. 정말이다. 그렇게 언제 벌써 입춘도 우수도 지나고 개골거리는 경칩이 목전이니 춘분이 머잖았구나. 지난 겨울이 하 시려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다가, 어깨 움츠려 부들거리며 거리를 걷다가, 후욱 한 줌 바람에 몸 부르르 떨었더냐. 이윽고 방구석에 돌아와 늦은 세월만 나무라다가, 그러다가 언뜻 고개 들어 바라본 먼산이 아직도 그렇게 흰눈 희끗 보이길래 이제껏 끈질긴 동장군과 씨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아니라 한다. 사람들이 웃으며 이미 봄이라 한다. 희끗거리는 잔설이 있다 하여 봄이 안 올 줄 알았더냐? 남녘 초당(草堂) 처마 끝 낙수소리가 들리지 아니하더냐? 강물 흐르는 얼음장
예전에는 / 김혜정 햇빛이 강하게 떨어져 내리는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 예전에는 몰랐던 행복이었군요 창가에 어리는 내 모습에 조금은 쓸쓸함이 묻어나지만 뭐 그래도 괜찮아요 가을이잖아요 그래서 그럴 거예요 가을을 닮고 싶은 여자이니까 가을을 닮은 고독과 쓸쓸함이 좀 묻어나면 어때요 커피 맛이 아주 달콤하네요 햇살 한 줌이 가져다주는 이 쓸쓸함의 행복 지금 이 순간만큼은 깨고 싶지 않군요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환한 햇살의 눈빛과 부딪히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 시간의 행복을. [시인] 김혜정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대한창작문예대학 지도 교수 저서 제 1시집 “어떤 모퉁이를 돌다” 제 2시집 “ 먼, 그래서 더 먼” 제 3시집 “돌아보는 시선 끝에는”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무심코 지나던 일상의 한순간이 문득 행복으로 다가와 자리를 잡곤 한다. 커피를 마시면서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 기다림의 설렘, 만남의 행복 그 시간이 참 소중한 시절이다. 얼마 전까지 거리를 두고 가림막을 치고, 마스크로 꽁꽁 묶어두었던 것들이 하나하나 풀리듯, 봄날의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한 국가의 수도는 통치자의 집무실과 관저를 포함한 주요한 국가 기구들이 밀집되어 있다. 주요한 의사결정이 전국적으로 신속히 실행될 수 있도록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수도의 근간이 된 옛 수도의 모습은 왕이나 황제가 거주하는 왕궁이 있는 도성과 도성의 경제적 기반인 경기지역을 구분하였다. 현대에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수도의 위치나 경제적 배경의 조건을 완화시키면서 국가기구들의 분산과 분할로 효율성을 추구하고 있다. 전통적인 수도의 조건 고대부터 시작된 중앙집권제는 도성을 중심으로 직할지인 경기지역과 주변지역을 구분하여 통치했다. 도성은 국가의 설립과 성장을 반영하면서 지배계급인 왕과 귀족들이 살던 국가의 중심지였다. 내부적으로 정치와 경제에서 월등한 힘을 가진 지역단위를 형성하면서 타 지역을 통제할 수 있는 근거지가 될 수 있는 곳이 선택되었다. 이론적 근거는 거중(거점지 중심)과 관중(관할지 중심)이며, 위치는 국내의 반란을 진압하기 쉬우면서 외적의 침입에 항거하기 좋아야 한다. 유형은 분지형, 평원형, 반분지반평원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국은 북방민족의 침입으로 장안에서 개봉까지 서쪽에서 동쪽으로 계속 도성을
(조세금융신문=사샤) 이번 호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메디치 은행의 성공 비밀인 환어음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중세 사람들은 똥은 인간의 배설물이지만, 돈은 악마의 배설물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이 널리 퍼져 있으니 당연이 돈 장사하는 일은 비난 받기 딱 좋은 일이 되었겠죠.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이자는 금지되었고, 그렇지만 돈놀이 하는 사람들은 이자는 아니지만 이자와 같은 역할을 해 돈을 벌어 주는 방식을 찾았습니다. 수많은 방식으로 이자 말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번 주제인 환어음입니다. 환어음 거래를 통해 부를 쌓게 된 메디치 은행, 환어음이란? 환어음은 이탈리아에서 물건을 사지만 당장 돈(플로린)을 지불하지 않고, 나중에 런던의 롬바드 스트리트에 있는 은행에서 파운드로 지불하겠다는 약속입니다. 환어음에 대한 정의는 이 속에 다 담겨져 있습니다. 이제 하나씩 풀어 보도록 하죠. 지난호에도 말씀드렸듯이 메디치 등 은행가들은 동시에 상인이라고 말씀드렸었죠. 그러나 실제 상거래를 통해서는 돈을 얼마 벌지 못했습니다. 무역을 하면서 필요했던 지불과 결제에 관련된 업무에서 돈을 벌었던 것이죠. 일종
(조세금융신문=이진우 소믈리에) 우리가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역사는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대외적인 것들까지 접하면서 함께 공존한다. 나는 삶은 순간순간의 단순한 흐름이 아닌 개인의 역사라고 생각하며, 소중하게 오감을 느끼고 표현하고 기억하여 기록까지 이어지도록 노력 중이다. 그중 지난해 내 ‘역사’ 단어가 표현하고 싶은 여러 가지 중 아쉬움의 역사 속에 가장 부합되는 건이 2022년 12월 31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영업 종료를 탑으로 선정하고 싶다. 마지막 둘러봄을 위한 방문 때는 22년까지도 나의 거래처로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처음 방문해서 느꼈던 특급 호텔 로비라운지의 다채로움과 웅장함, 거래처 인수인계로 선배와 첫 방문했던 기억, 함께 했던 직원분들과의 미팅, 특히 함께 진행한 와인 갈라 디너 행사들과 함께 그 밖의 이슈들이 빠르게 머릿속 마음 속에 추억들이 스쳐 갔다. 이런 나의 시간과 역사가 함께 공존했던 곳의 사라짐은 묘한 안타까움 그 이상이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는 기록되고 새로운 역사는 시작된다 1983년 ‘1세대 현대 건축가’로 알려진 김종성 씨의 설계로 지하 1층~지상 22층의 700여개 객실을 보유한 5성급 호텔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이른 아침 새의 지저귐이 좋다. 귀를 스치며 머리카락을 날리는 바람이 참 좋다. 코끝을 간질이며 스며드는 꽃의 향기가 더욱 좋다. 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자연이 있어 감사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볼 수 있고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음에 가장 큰 행복이다. 또한 그 행복을 혼자 아닌 27인의 명인들의 명시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 큰 기쁨이다.” 박영애 시인 겸 시낭송가인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이 최근 11번째 시낭송 모음집 ≪명시 가슴에 스미다(시음사 刊)≫시낭송 모음집을 내놓았다. 이번 시집에는 김락호 시인 등 28명의 시인이 함께 참여해 시와 시낭송을 엮어냈다. 종이책과 전자책 등으로 엮은 이번 시집은 시낭송은 삽입된 모든 시를 QR코드를 통해 시낭송가의 낭랑하고 서정적인 음성으로 함께 감상이 가능하다. 박영애 시인은 “어느덧 ‘詩’ 소리로 삶을 치유하는 시낭송 모음 시집이 열한 번째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서 “시인의 삶과 애환, 또 자연의 시향을 소리와 언어로 전달할 수 있는 지금 나의 행복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희망과 따뜻함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143×213 / 176쪽 / 시사랑음악사랑(
파도는 살아있다 / 손영호 파도여 밀려서 깨 부서지는 희열의 숨을 내쉬고 있구나 입으로 뿜었다 토해내는 용의 입김처럼 쉼 없이 갯돌에 내리치는 뿌연 파도 등 비늘 세우며 지나가는 용렬함 푸른 바다에 우람한 기세는 늘 파도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끝없이 밀려오는 마음의 충동과 같이 파도는 저 갯바위를 삼키려 한다. [시인] 손영호 경북 울진 출생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2017) (현)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정회원 2019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2019 한국문학 항토문학상 수상 2021 한국문학 올해의 우수 작품상 <저서> 제1시집 “세월이 바람인 것을” 제2시집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제3시집 “머문 곳에 향기 뿌리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면 꼭 우리네 삶 같다. 때로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 때로는 듣기 좋은 만큼 시원한 소리와 함께 상쾌함으로 밀려오고, 가끔은 잔잔한 물결 무늬를 일으키며 다가와 외로움을 달래주는 파도,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속에 모든 시름과 아픔이 부딪치고, 부서지고 깨어져 다시금 새 희망으로 채워지길 소망한다. [낭송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토카타와 푸가’는 푸가의 대가로 인정받던 바흐가 24살의 젊은 시절 작곡(1703-1707)한 오르간 곡입니다. 누구나 첫 소절을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띠리리, 띠리리리리-짠!” 젊은 바흐의 힘이 넘치는 분산화음의 열정이 특징인 곡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내면적이며 차분해지던 바흐의 후기음악과는 사뭇 대조적이죠. 바흐는 궁정악단에 속해있으면서 종교음악을 주로 작곡했지만, 당시 가장 핫한 악기였던 최정상 오르가니스트로서 그는 일반적인 오르간곡도 자주 작곡하고 연주했습니다. 특히 이 곡은 오르간의 성능을 최대치로 올린 화려한 매력을 뿜어내는 곡입니다. 피아노가 악기로써 발전이 아직 이루어지기 이전의 시절, 한때 ‘악기의 여왕’ 자리를 지키고 있던 건반악기인 오르간의 화려함과 강렬함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곡이라 할 수 있죠. 토카타와 푸가란? ‘토카타’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토카타는 화려한 기악곡의 일종으로 프렐류드나 환상곡처럼 화려한 기교를 뽐내며 자유로운 형식을 갖춘 건반악기를 위한 곡입니다. 또한 ‘푸가’는 17세기에 독일에서 발전된 형식이며, 일반적으로 ‘토카타’가 오면 ‘푸가’가 뒤따라 오게 되어있는데, 토카타를 따라
결핍을 위하여 / 김희선 내게 절실했던 그 계절 속엔 서로가 간절히 원했던 그때의 우리가 있었지 많아도 없는 것처럼 없어도 있는 것처럼 그리 보이고 싶을 때가 있지 새장 안에 갇힌 새처럼 아주 가끔은 견고한 틀을 벗어나 훨훨 날고 싶은 꿈도 꾸었지 너에게 이끌려 내게 소중한 것이 다 소진되어 마지막 결절로 드러난다 해도 무의미한 일은 아니었듯 내가 가진 것 중 어느 하나라도 너에겐 필연적 끌림이었을 테니까 [시인] 김희선 부산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이사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부산지회) 저서 : 시집 “인연의 꽃”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살아가면서 어떤 무엇을 위해 나의 전부를 걸고 함께 했던 시간이 있다. 그것이 사랑이든, 성공이든, 물질적인 이익을 위해서든, 자녀나 부모, 또 나를 위해서든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투자했던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님을 깨닫는다. 가끔은 후회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또한 살아가는데 자산이 되고 삶의 한 부분이고 그래야만 했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지금이라는 이 순간도 더없이 소중함을 깨닫는다. 매일의 순간이 나의 삶에 있어 기적이길 소망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