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내 기업 일부가 올해 한국경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개별기업 성장에 대해서는 긍정적 답변이 부정적 답변보다 우세했다.
EY한영은 지난 16일 개최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참석 기업체 105곳을 대상으로 ‘올해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한 결과 기업체의 약 92%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응답자 21%는 ‘매우 부정적’, 71%는 ‘다소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다소 긍정적’은 9%, ‘매우 긍정적’이라 답한 응답자는 없었다.
다만, ‘올해 자신이 속한 기업의 경영실적이 2018년에 비해 성장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긍정답변이 41%로, 실적이 떨어질 것이라고 본 기업체(33%)보다 우세했다.
기업들이 국내 거시경제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답변했
지만, 기업실적에 대해서는 나아지거나 최소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거의 70%를 차지한 셈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로 대변되는 ‘미래 소비자’의 ▲구매와 쇼핑의 이원화 ▲디지털 채널 선호 ▲초(超) 개인화 니즈 ▲개인정보 유료화 등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68%가 이같은 시장변화를 경영에 반영했다고 답했다.
반면, 변화한 소비자의 니즈를 붙잡을 디지털 투자에 대해서는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응답기업 중 43%가 기업 전체 투자 예산 중 디지털 투자 예산이 0~5%라고 답했으며, 20% 이상이라고 응답한 기업인은 12%에 불과했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계 기업의 경우 18%가 투자 예산의 20% 이상을, 32%는 10~20%의 성향을 보였다.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는 대신 온라인 창구를 확대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반면, 자사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투자 의지가 있다는 뜻”이라며 “성장 정체를 투자로 극복하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응답기업 중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기업은 30%, 5000억원 이상 5조원 미만 기업은 37%, 5000억원 미만 기업은 3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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