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이 만들어지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기후, 토양이다. 이 기본 조건에 현대 양조방식의 개입이 많이 들어와 대량 생산 및 수확이 가능해져 우리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와인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포도에서 와인이 되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는데, 일반 와인의 범주에 속하면서도 지역의 특색에 맞게, 혹은 고집스럽게도 전통방식의 고집이 그대로 묻어난 와인들이 있다. 오늘은 다양한 와인들 속에서도 자신의 개성이 뚜렷하고 일반적인 양조 방식이 아닌 조금 다른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와인들을 소개해 보겠다. 이탈리아 AMARONE DELLA VALPOLICELLA(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이탈리아 와인의 대부, 바롤로의 대항마.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 ‘베네토’에서 만든다. 이탈리아는 20개의 전 지역에서 모두 와인을 생산할 정도로 와인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 모든 지역이 와인 생산지인 만큼 다양한 토착품종과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많이 만드는데 그 중 ‘아마로네’는 단연 돋보이는 와인이다. 토착품종인 코르비나, 론디넬라, 몰리나라 등을 블렌딩하여 만드는데 그 방식이 좀 독특하다. 수확한 포도를 그늘에서 말려 포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와인은 눈, 코, 입으로 함께 즐기는 대표적인 복합음료의 완성체다. 때때로 준비된 와인을 친구들과 블라인드로 즐기면 그 기대치는 배가 된다. 틀려도 그만 안틀려도 그만이지만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 (소믈리에들한테는 악몽이지만) 와인에 대한 아무 정보 없이 진짜 소믈리에처럼 합리적 의심(?)을 통하여 제대로 된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와인글라스 준비 일반적인 와인잔을 사용해도 좋다. 그러나 대회나 혹은 와인 시험장에서는 비교적 공정한 형태의 블라인드가 준비되는데 이때 규격 글라스를 사용하게 된다. 테이스팅 규격 글라스는 가로 65mm, 세로 100mm 너비의 ISO 스탠다드 글라스가 있다. 먼저, 글라스 안에 약 1/4 혹은 1/3 정도로 와인을 채운다. 글라스는 45도 정도의 각도로 살짝 눕힌 후 3가지 정보를 눈으로 먼저 예측해볼 수 있다. SIGHT – 컬러 레드와인- 붉은 계열, 검붉은 계열 짙은 색을 띄는 정도에 따라 바디감, 품종을 유추 할 수 있다. 붉은 과실 계열: 비교적 마시기 가벼운 스타일로 미디움 바디감의 와인. 빛의 투과가 잘될수록 가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우리가 자주 먹는 ‘치느님’은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후라이드의 경우 담백하면서도 고소하다. 가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다. 담백하고 고소한 튀김은 유질감 있는 화이트와인과 잘 어울린다. 바디감 있는 샤도네이 품종에 오크숙성을 통해 고소한 바닐라 풍미가 돋보이는 와인이 좋다.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등 더운 기후대의 잘 익은 와인을 찾아보자. 반면 매콤하면서 달콤한 양념치킨은 단맛이 감도는 와인이 좋다. 이탈리아 대표적인 스위트 스파클링 레드와인인 ‘브라케토 다퀴(Brachetto d'Acqui)’나 혹은 기타 다른 나라의 것도 좋다. 달콤하면서 바디감 있는 와인이 잘 어울린다. 코스 요리와 와인 한국의 미슐랭 가이드 도입에 따라 실력 있는 셰프의 요리를 이제 한국에서 더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보통은 레스토랑 방문 시 단품을 주문하여 즐기는 날들이 일상이지만, 의미 있는 날의 레스토랑 방문은 더욱 설렐 수밖에 없다. 코스요리는 그 기대치를 한껏 올리기에 좋은 예로 와인과 함께 즐기면 더욱 맛이 배가 될 수 있다. 1. 웰컴디쉬 or 웰컴 드링크 제일 처음 서빙되는 디쉬로 코스요리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와인을 가장 와인답게 즐기는 방법이 즐거운 식탁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풍성한 식탁에 오르는 음식을 대적하기 위해 나는 오늘 무슨 와인을 준비해야 하는가. 늘 고민이던 와인과 음식의 조화. 그 즐거운 매듭을 풀어보도록 하자. 마리아주(MARIAGE)는? 프랑스어로 ‘결혼’이라는 의미로 서양에서는 와인과 음식의 조화를 일컫는 와인 용어로 쓰인다. 쉽게 이야기해서 끼리끼리 놀게끔 만들어 주면 된다. 무게감, 풍미, 산도, 탄닌, 단맛 등의 기본 성향을 조화롭게 매칭하여 맛을 배가 시키는 것이다. 구수하고 톡톡 입에서 터지는 탄산의 막걸리에 바삭바삭한 파전, 느끼한 중식을 깔끔하게 씻어주는 고알콜의 고량주, 스테이크에 레드 와인 등 이미 옛날부터 혜안을 가진 선조들이 가이드라인을 다 만들어 놓았으니, 우리는 말 그대로 숟가락만 얹으면 된다. 단, 와인에는 몇 가지 공식 아닌 공식들이 있으니 참고 해주기 바란다. 무게감(WEIGHT)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요소는 무게감으로, 서로의 균형을 고려하여 준비한다. 무거운 음식에는 바디감이 있는 와인으로, 가벼운 느낌의 음식에는 가벼운 와인으로 매칭한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신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갑갑한 여름에 시원한 화이트 와인 한 잔의 기쁨이 벌써부터 가슴을 뛰게 만든다. 동글동글한 얼음이 가득한 쿨러에 와인의 목덜미까지 깊게 박혀 단 한 방울까지 차갑게 칠링된 와인을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마치 선물상자를 개봉하기 전처럼 설렌다. 750ml 기쁨. 빨리 마시든, 천천히 마시든 모두 내 맘이다. 소주, 맥주에 비해 넉넉한 양은 늘 마음에 풍족함을 준다. 여름 시즌 내 몸에 가장 가까운 물! 화이트 와인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러 화이트 와인 품종이 있지만, 특히 여름에 어울리는 와인들이 몇 개 있다. 아주 아주 차갑게 그리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쇼비뇽 블랑이 그 대표적이다. 쇼비뇽 블랑은 여러 나라에서 생산하지만 그 중 ‘뉴질랜드’가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자연의 혜택을 보았다. 청정한 자연환경과 서늘한 기후의 합주가 탄생시켰으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쇼비뇽 블랑이 여기에서 나온다. 뚜렷한 자몽향과 하늘을 찌를 듯한 쨍쨍한 산도가 최단 기간 안에 뉴질랜드를 최고의 와인산지로 만들었다. 이미 한국에서도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늘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의 범주에 속하면서 우리가 알던 와인과는 다른 스타일의 와인들이 있다. 각자의 개성이 묻어있고, 사연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처음 만날 때 흠칫 놀랄 수 있지만 그들만의 독창적인 개성이 오늘날 큰 매력이 되어 많은 와인 매니아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오늘은 일반적인 와인이 아닌 개성 뚜렷한 캐릭터. 바로 ‘주정강화와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 한다. 주정 강화 와인이란? 와인의 발효 도중 혹은 발효 후에 브랜디 등을 섞어 높은 도수와 단맛 그리고 복합미를 함께 지닌 와인. 식전주 혹은 식후주로 마신다. 세계 3대 주정 강화 와인 포트 와인 포르투갈 와인을 이야기하면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와인. 오히려 일반적인 스타일의 레드 & 화이트 보다 훨씬 유명하며, 포르투갈을 여행가면 반드시 사와야 하는 와인이다. (오래된 빈티지도 비교적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옛날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시작하면서 포르투갈과의 무역을 통해 자국의 와인들을 배에 실어 보내야 했는데, 긴 수송기간동안 와인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와인에 브랜디를 섞어 알코올 도수를 높여서 보내는 것이 시초가 되었다. 일정 수준의 알코올이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와인을 그냥 마시기만 하기엔 놓치기 아까운 정보들이 많다. 와인이 뿜어내는 수많은 정보를 뒤로한 채 목으로 넘기기에만 급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와인의 가격을 떠나 더욱 재밌고 알차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보겠다. 눈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지만 와인의 외관은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색깔에 따라 빈티지를 유추해볼 수 있고, 알코올의 농도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불순물이 있는지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 제일 중요하다. 코르크 가루가 떠 있을 수도 있고, 주석산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흰색 배경이 될 수 있는 종이 혹은 냅킨으로 와인의 뒷부분에 대고 45도 각도로 기울여 와인을 체크해보자. 포도 품종에 따라 기본적으로 색의 깊이 차이가 있다. 또는 와인 잔을 위에서 올려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빛의 투과 여부를 확인하여 품종을 유추해볼 수도 있다. 레드 와인 –빈티지가 영한 와인일수록 보라색이 진하다. 중심부터 가장자리까지 색이 일정하며 테두리에도 색깔이 꽉 차있다. 조금씩 나이를 먹을수록 테두리부터 색이 빠지기 시작해 점점 갈색으로 변한다. 화이트 와인 –화이트 와인의 경우 오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선선한 바람이 살랑이는 계절 봄. 바람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기분 좋은 꽃내음을 맡으면 산뜻하고 신선한 화이트 와인 한 잔이 생각난다. 해도 제법 길어져 적극적인 야외활동이 가능해졌으니 이번 주말엔 돗자리를 챙겨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보자. 와인 러버들이 반기는 피크닉 시즌이 시작되었다. 가벼운 화이트 와인 혹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시작해 알코올도수가 높지 않은 레드 와인순으로 즐겨보자. 돗자리를 챙겼다면 포장 음식이나 가벼운 조리 음식과 매칭될 수 있는 와인이면 더욱 좋겠다. 오늘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먹는 간편식에 어울릴 수 있는 와인들로 준비해보았다. 이탈리아 – 스푸만테 EXTRA DRY FOOD 카테고리 어묵 핫바, 편의점 만두, 라면볶이 등 크리미한 목넘김이 부드러운 탄산과 약간의 당이 남아있어 단맛이 입안에 감돈다. 디저트와인을 제외하고 약간의 단맛은 시작하는 분위기를 UP 시켜줄 뿐만 아니라 여러 음식과의 매칭도 아주 수월하다. 어묵과 만두를 씹을 때 나오는 단맛이 와인의 단맛과 상생하고, 매콤한 라면볶이의 경우 와인의 단맛이 매운맛을 상쇄시켜준다. 뉴질랜드 – 말보로우 쇼비뇽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우리가 막연히 와인을 어렵다고 느끼는 큰 이유는 와인을 마셔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다. 와인은 소주처럼 독주가 아닐뿐더러 가장 음식 친화적인 주류이고, 또 다양하다. 같은 포도, 같은 국가라도 지역에 따라, 생산자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소주에 비해 양도 넉넉하고 맥주보다는 복합적인 풍미를 가지고 있으니, 빨리 마셔야할 이유도 없다. 잔을 돌려가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즐겨보자. 와인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많다. 그러다 보니 경험이 제일 우선이다. 본인이 초보자라고 생각한다면 고민은 그만 하고 일단 무조건, 무조건 마셔보자. 책 여러 번 읽을 필요 없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경험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포도품종의 원초적 본능을 이해하면 더욱 빠져들게 된다. 예를 들어 카베르네 소비뇽을 주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을 나라, 지역, 빈티지 상관없이 틈만 나면 시도해보자. 당연히 나라별로 와인을 만드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같은 품종이어도 분명한 차이는 있지만 풍미, 바디감 그리고 머릿속에 연상되는 캐릭터 등을 차츰 정립하다 보면 품종에 대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한 개의 품종에 대한 기준이 세워지면, 다른 품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인류 문명과 함께 와인의 역사도 시작되었다. BC 4000년 경 흑해 연안의 그루지야 평야에서 포도 경작을 시작하였고,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형태의 포도품종은 BC 2000년 경부터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나라별로 또는 시기별로 의식이나 축제, 때로는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매체가 되기도 했고, 오늘날에는 전 세계의 공통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와인은 늘 스토리가 있고, 역사가 있다. 오래된 빈티지의 와인을 마시면 맛도 맛이지만, 그만큼 긴 세월을 버텨준 세월을 마신다고들 한다. 와인에도 여러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데, 알고 나서 마시면 재밌는 와인사건들을 몇 가지 준비했다. 필록세라의 습격 와인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뻔한 사건이 있었다. 필록세라라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진드기가 그 주범인데, 유럽산 포도인 비티스 비니페라는 이 작은 진드기에 전혀 내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메리카 대륙에만 있던 진드기가 1863년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돌면서 모든 포도나무를 초토화시켰고, 해독제가 없어 수많은 와이너리들을 파산시켰다. 그렇게 없어질 것 같던 포도나무가 살아나게 된 방법은 바로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인류 문명과 함께 와인의 역사도 시작되었다. BC 4000년 경 흑해 연안의 그루지야 평야에서 포도 경작을 시작하였고,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형태의 포도품종은 BC 2000년 경부터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나라별로 또는 시기별로 의식이나 축제, 때로는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매체가 되기도 했고, 오늘날에는 전세계의 공통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와인은 늘 스토리가 있고, 역사가 있다. 오래된 빈티지의 와인을 마시면 맛도 맛이지만, 그만큼 긴 세월을 버텨준 세월을 마신다고들 한다. 와인에도 여러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데, 알고 나서 마시면 재밌는 와인 사건들을 몇 가지 준비했다. 슈퍼 토스카나의 등장 1960년대까지, 토착 품종으로만 와인을 만들던 이탈리아에서 유럽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등의 포도를 들여와 이탈리아 포도 품종 ‘산지오베제’를 블렌딩하거나 혹은 배제하고 와인을 제조하였다. 당시 자국의 와인자체에 자부심이 강한 이탈리아에서 이런 시도는 매우 파격적이었는데, 이러한 시도들이 이탈리아 와인 제조의 성장을 한 단계 올려 놓았다. 1968년 ‘사시까이아’라는 와인이 최초로 등장하여 엄청난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매년 11월, 우리나라에는 빼빼로 데이가 있다. 서로 빼빼로를 교환하며 사랑과 우정을 확인하는데, 와이너들(와인 마시는 사람들)에게도 희소식이 있다. 그렇다. ‘보졸레 누보’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그 신선한 와인을 맛볼 수 있다. 부르고뉴 지방 남쪽에 위치한 ‘보졸레’ 지역에서 출시하는 ‘보졸레 누보’가 그것이다. 9월초에 수확한 포도를 6주 정도 빠르게 숙성시킨 후 판매하는 와인으로 ‘갸메’라는 포도품종으로 만든다. 과일향이 산뜻하고 쉽게 마실 수 있는 즐거운 와인을 생산하는데, 생산방법도 여느 와인들과 조금 다르다. 분쇄하지 않은 포도를 그대로 탱크에 쏟아 부어 위층의 포도부터 발효하도록 촉진하는 것이다. 탄산가스 침용 공법이라고 하는데, 이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탄닌과 산미를 최소화하여 포도 본래의 과실향을 살릴 수 있다. 빼빼로데이처럼 누군가의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이벤트지만, 덕분에 우리는 이 멀리 한국에서도 가장 신선한 와인을 매년 맛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참신한가. 가벼운 탄닌과 선명한 과실향 덕분에 여러 음식들과의 궁합도 아주 좋다. 무거운 육류요리보다는 햄버거,
(조세금융신문=최영준 소믈리에) 본격적으로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즐거운 소식이다. 술 마시기 좋은, 레드 와인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날이 더워서, 목이 말라서, 적당하지 않아서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에 뺏겼던 관심을 이제는 알코올도 높고 풍부한 바디감의 레드와인에 돌려보도록 하자. 껍질이 두껍고 탄탄한 근육질을 가진 포도품종. 때로는 너무 강건하여 주변 다른 포도의 도움을 받아 유순하게 만들기도 한다. 프랑스, 미국, 칠레, 이탈리아 등 세계 여러 산지에서도 이미 메인 포도품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보편적으로 육류와 잘 어울리며 단단한 탄닌이 육류의 단백질을 입안에서 반항 없이 순한 양으로 만들어준다. 국가별로 다양한 스타일을 즐겨보도록 하자. 1. SWEET or NOT 친구와 생일날 케이크와 먹으려고 혹은 기분 전환 겸으로 달콤한 와인을 골랐는데 전혀 달지 않아 황당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아래의 표를 한번 보고 가자. 와인의 당도를 나타내는 몇 가지 용어들만 알고 있어도 실수 없이 고를 수 있다. LATE HARVERST 늦수확하여 당이 응축된 완숙한 포도로 만든 와인 ICE WINE(EISWEIN)